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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2세의 '마법 같은 언어'…단절을 치유하는 언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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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제공 다산북스 제공 
한인2세 작가 고은지(E.J. Koh)의 에세이 '마법 같은 언어(The Magical Language of Others)'가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저자가 어머니로부터 받은 한국어 편지를 번역하면서 시작된다. 부모님이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가고, 사춘기 시절 미국에서 혼자 남겨진 작가는 편지를 통해 가족과 자신을 연결하려 한다. 한국어로 쓰인 어머니의 편지는 처음에는 낯설고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그것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의 감정과 의도를 온전히 이해하게 된다. 이 과정은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가족의 역사와 사랑을 되찾는 여정이 된다.

책은 단순한 가족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사랑과 거리, 언어와 정체성이 교차하는 감성적인 회고록이면서 번역이 단순한 언어의 변환이 아니라 기억과 관계를 이어주는 마법임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품이다.

미국에서 시인이자 번역가, 논픽션 작가로 활동하며 한국 문학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온 저자는 미국 워싱턴 대학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문예창작 MFA를 취득했다. '마법 같은 언어'는 그녀의 첫 논픽션 작품으로, 2021년 워싱턴 주도 선정 '올해의 책', 퍼시픽 노스웨스트 북 어워드, AAAS(미국과학진흥회) 도서상 등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원 시인의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를 영어로 번역해 한국문학번역원 번역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드라마 '파친코' 작가진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저자는 단순히 개인의 경험을 넘어 이민자 가족이 겪는 언어적, 정서적 단절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또한, 한국과 미국이라는 두 문화 속에서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한인 2세의 고민을 사실적이고 진솔하게 풀어낸다. 작가의 서정적인 문체는 감정을 깊이 파고들며,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가족과 관계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은 우리에게 '언어'란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사랑과 기억을 이어주는 끈임을 상기시킨다. 특히 이민자나 다문화적 환경에서 성장한 이들에게 더욱 공감될 만한 이야기다. '마법 같은 언어'는 언어를 통해 가족을 이해하고, 사랑을 번역하며,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감동적인 여정이다.

고은지 지음 | 정혜윤 옮김 | 다산책방 |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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