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제공 박선우의 '어둠 뚫기'는 가족 관계,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삶의 상처와 치유를 탐색하는 소설이다. 제30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인간 내면의 어둠을 깊이 들여다보며, 그것을 직면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야기는 일인칭 화자의 고백적인 시선으로 전개되며, 주인공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어머니와의 갈등과 사랑을 되짚는다. 박선우의 절제된 문장은 감정을 강렬하게 전달하며, 독자들은 주인공과 함께 내면의 상처를 응시하게 된다.
'어둠 뚫기'는 단순한 성장 서사가 아니다. 작가는 어둠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고 마주해야만 삶이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심사위원단 역시 "삶의 고통을 깊이 있게 응시하는 시각이 인상적"이라 평가했다.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며, 삶의 무게 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음을 전한다. 감정의 여운이 깊고, 읽은 후에도 오랫동안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박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56쪽
창비 제공
윤성희의 '느리게 가는 마음'은 우리 삶의 소소한 순간들이 가진 특별함을 조용히 비추는 여덟 편의 단편을 담은 소설집이다.
1999년 창작과비평 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한 윤성희 작가는 '거기, 당신?', '웃는 동안' 등에서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잔잔한 유머로 일상의 순간들을 깊이 있게 포착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생일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첫 편 '마법사들'은 생일을 맞아 가출한 두 소년이 가족의 죽음과 성장의 아픔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윤성희의 소설은 극적인 사건 없이도 인물들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표제작 '느리게 가는 마음'은 제목처럼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잠시 멈춰 서 감정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인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상실과 희망을 경험하며, 독자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 삶을 돌아보게 된다. 윤성희의 담백한 문체와 정교한 심리 묘사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한다.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소설집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윤성희 지음 | 창비 | 2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