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사우디의 대회 4강전 경기 모습. 대한축구협회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13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중국 선전의 유소년 훈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졌다.
앞서 한국은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해 4강 진출 팀에 주어지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날 사우디에 패하면서 13년 만이자 통산 13번째 우승 도전이 무산됐다. U-20 아시안컵은 3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한국은 준결승전을 끝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사우디는 3월 1일 바오안 스타디움에서 호주-일본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이날 한국이 이기고 일본이 호주를 꺾는다면 3·1절에 한일전 결승이 성사될 수 있었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지만, 라인을 내리고 굳게 걸어 잠근 사우디 수비를 쉽게 뚫지 못했다. 전반 38분 진태호(전북), 전반 44분 하정우(성남)의 잇따른 헤딩슛은 야속하게도 골문을 빗나갔다.
한국과 사우디의 대회 4강전 경기 모습. 대한축구협회이창원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승수(매탄고)를 빼고 윤도영(대전)을 투입했다. 후반 11분에는 하정우와 진태호를 불러들이고 김결(김포)과 김태원(포르티모넨스)을 내보내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사우디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36분에는 윤도영의 크로스를 김태원이 골문 앞에서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연장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고, 결국 120분 동안 득점에 실패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다.
한국은 1·2번 키커 김태원과 이창우(포항)가 연달아 실축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사우디 역시 24번 키커가 득점에 실패해 2-2가 됐다.
하지만 마지막 5번 키커에게 두 팀의 운명이 걸린 순간. 한국은 김결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고, 사우디 키커는 성공하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