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당선증을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4선 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후보가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정 후보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 2층 다목적 회의실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총 유효투표(183표) 중 절반을 훌쩍 넘는 156표를 얻어 당선됐다.
정 후보가 처음 당선된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 선거인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 후보는 예상과 달리 압도적인 득표율로 신문선 후보(11표), 허정무 후보(15표)를 가볍게 제쳤다.
정 후보는 선거를 마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200명이 넘는 선거인단을 만난 건 처음이다. 동호인, 심판, 경기인 등 모두 만나면서 축구인이 바라는 것을 듣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축구인을 찾아다니면서 더 열심히 축구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기 전 대기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첫 임기를 시작했던 2013년 제52대 회장 선거와 이번 선거 중 언제가 더 짜릿했냐는 질문에는 "처음도 역전승이라 짜릿했지만, 이번에는 모든 축구인이 참여한 축제라서 더 뜻깊었다"고 답했다.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한 데 대해서는 "50%에서 플러스 1 정도만 생각하고 달려왔는데 거의 90%라고 하더라"면서 "많은 분들이 선거에 참여해서 긴장이 컸다. 모든 축구인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여러 축구인을 만나보니 가장 중요한 건 소통 문제인 것 같다. 경기인을 자주 만나봤지만, 이렇게 자세히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는 것 같다"면서 "축구협회는 서비스 단체인데, 그분들의 목소리를 잘 듣는 것만 아닌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를 향한 축구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등 각종 논란으로 깊은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이다.
이에 정 후보는 "결국 소통 문제가 아닌가 싶다. 팬들에게 의사 결정 과정을 잘 설명해 드리면 하나하나 오해를 풀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4선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정부와 갈등에 휘말린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적 하자,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국고보조금 허위 신청, 축구인 사면 부당 처리 등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후보를 비롯한 축구협회 고위층에 책임을 물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축구협회 정관상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은 사람은 축구협회 임원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이에 불복한 축구협회는 법원에 문체부의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에 대한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 후보는 '중징계 리스크'에서 벗어나 이번 선거에서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정 후보는 문체부의 징계 요구에 관해 "정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갈지 천천히 생각해 보고,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따르면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임기는 금일 당선 시점 즉시 시작되며, 종료 시점은 2029년 초 정관이 정하는 정기총회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