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당선인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문화체육관광부가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당선된 정몽규 HDC그룹 회장에 관한 중징계 요구 처분에 대해 항고심 결정이 나오면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 당국자는 26일 "법원이 항고를 받아들이면 바로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현 규정상 대한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징계를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셀프 징계' 실효성에 관한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현재 규정상으로는 어쩔 수 없다"면서 "일단 대한축구협회의 자정 노력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항고가 기각될 경우에 대해서는 "정몽규 회장의 임기가 정상적으로 시작될 텐데, 재항고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적 하자,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국고보조금 허위 신청, 축구인 사면 부당 처리 등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고위층에 책임을 물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축구협회 정관상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은 사람은 축구협회 임원이 될 수 없다.
이에 불복한 축구협회는 법원에 문체부의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냈고, 집행정지 신청까지 제기했다.
법원은 이에 대한 인용 결정을 내렸다. 문체부는 항고했지만, 정 회장은 '중징계 리스트'에서 벗어나 예정대로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정 회장은 이날 열린 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182표)의 절반을 훌쩍 넘긴 156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됐다. 압도적인 득표율로 신문선 후보(11표), 허정무 후보(15표)를 제치고 4선 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