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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중심상업지역 오피스텔 거래 절벽…급매만 겨우 매매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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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침체와 맞물려 분양가도 못 지켜
미분양 오피스텔 할인 분양에도 매수희망자 찾기 어려워

한국은행, 한국부동산원 등 금융기관이 밀집한 광주시청 상무지구 중심도로 주변으로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최창민 기자한국은행, 한국부동산원 등 금융기관이 밀집한 광주시청 상무지구 중심도로 주변으로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최창민 기자
광주광역시와 광주시의회가 중심상업지역 주거용 용적률 규제 완화를 두고 충돌하는 가운데 광주 상업지역 오피스텔은 거래 절벽 상황에 놓였다.

십 년 전 분양가보다 수천만 원 낮게 거래되는가 하면 몇년 전 공급된 오피스텔의 경우도 할인 분양 물량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광주 대표적 중심상업지역인 서구 상무지구.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A씨는 "오피스텔의 경우는 급매를 중심으로 한 달에 한 채 정도나 거래되고 있다"며 "최근에도 한 10% 정도 가격이 낮아졌는데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부동산 공인중개사 B씨는 "매매가 거의 안 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3~4년 전에 1억 3천만원에 분양된 매물이 지금은 30~40% 낮은 8~9천까지 내려서 내놓아도 안 나간다"고 하소연했다.
 
광주의 또 다른 중심상업지역인 동구 금남로에서도 2년 전 오피스텔 분양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분양은 없는 상황.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광주지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지수는 2024년 3월 98.98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12월 96.23로 9개월만에 3.75 포인트 하락했다.
 
소형 평수일수록 상황이 더 심각한데 지난해 12월 기준 40㎡ 이하는 95.78이었고 대형 평수인 85㎡ 초과는 98.3이다. 가격지수는 2023년 12월 기준시점을 100으로 현재시점의 가격비를 환산한 수치다.
 
상무지구에서 2020년 9월 사용승인을 받은 200세대 규모의 한 오피스텔의 경우 최초 분양가가 1억 2천만 원이었지만 지금은 3~4천만원 가량 낮은 8~9천만원 대에 나온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2013년에 35㎡ 기준 8천만원 대에 분양된 300세대 규모의 한 오피스텔도 최근 5천만원 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70㎡대 오피스텔도 1억 원보다 낮게 거래가가 형성된 상황.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근 2년 전 입주를 시작한 상무의 한 신규 오피스텔은 10% 할인된 가격에 취득세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잔여 물량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오피스텔 거래가 절벽 상황을 맞은 이유는 광주지역의 높은 주택보급률(2022년말 기준 105.2%)과 각종 대출 규제에 따른 높은 금리가 꼽힌다. 임대 수익을 목적으로 대출을 끼고 오피스텔을 구입해 월세를 내놓아도 대출이자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주택경기가 양호했던 2020년 8월 이후부터 취득한 주거용 오피스텔은 다른 주택의 취득세 중과 여부 판단 시 주택수에 포함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광주의 경우 주택 중 아파트 비율이 2023년 기준 81.5%로 다른 광역시보다 높고 1인 가구도 2015년말 기준 16만4천 가구에서 2023년 말 22만9천 가구로 크게 늘고 있는 만큼 비아파트인 오피스텔 소형 평수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사랑방부동산 최현웅 팀장은 "20년대 초반 광주에 소형 오피스텔 공급이 갑자기 몰린 이후 최근까지 신규 공급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당시 공급이 많이 되는 바람에 이후 청약경쟁률도 떨어졌고 주 수요층인 20~30대 젊은 층의 인구 유출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1~2인 가구의 수요가 늘고 있고 오피스텔 신규 분양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향후 시장 가격이 안정화되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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