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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잡 뛴 내 딸은 살고 싶어했다"…故 오요안나 모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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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옥(왼쪽)과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자료사진·고인 SNS 캡처MBC 사옥(왼쪽)과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자료사진·고인 SNS 캡처
고(故) 오요안나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한국 사회에 만연한 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린 가운데, 오요안나 모친이 생전 고인의 삶과 심경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6일 디스패치 보도를 통해 모친은 고인이 선배 기상캐스터 A씨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모친은 "3년 동안 끊임없이 들은 이름이 있다"고 A씨를 언급하며 "안나의 주검 앞에서 그 사람의 이름이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등으로 고인은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고 한다. 해당 매체가 입수한 정신과 상담 기록에는 '회사 가면 위축되는 느낌' '회사에서 느끼는 억울함'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회사 생활' 등이 적혀 있었다.

지난 2021년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MBC에 입사했던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이 사실은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27일 유서가 공개되면서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일었다. 유족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모친은 "오요안나가 살기 위해 얼마나 안간힘을 썼는지 아느냐"며 고인이 '쓰리잡'을 뛰고 있었다고 알렸다.

이어 "기상캐스터를 하면서 헬스클럽 코치를 병행했다. 방송이 줄면서 글쓰기 알바도 했다"며 "(나중에 알게 됐는데) 식당에서 설거지 알바까지 했다더라. 닥치는 대로 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가 불거진 직후 MBC 측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힌 MBC는, 지난달 28일 첫 입장문에서는 '몰랐다' '고인이 자신의 고충을 털어놨다는 관계자가 누구인지 유족이 알려 달라' '유족이 원한다면 진상을 조사하겠다'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이라는 표현으로 2차 가해를 저질렀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해 모친은 "'오늘 하루 죄송합니다만 8시간 하다 (집에) 들어왔다'는 (고인의) 글이 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며 "이러려고 MBC에 지원한 게 아니다. 우리 모두 MBC를 좋아해서 지원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기상캐스터들이 잘리길 원치 않는다. 그들도 프리랜서니까. 그냥 잘못이 있다고 느낀다면 사과했으면 좋겠다"며 "MBC도 마찬가지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 이건 너무 내로남불이잖나. 진상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것을 안다. 기대 없다. 그런다고 제 딸이 돌아오나"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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