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에서 벌어진 폭력 집단난동 사태에 가담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씨가 5일 오후 서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서울서부지법 안팎에서 벌어진 불법 행위와 관련해 법원을 침입한 혐의를 받는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씨가 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윤씨는 사랑제일교회를 이끄는 전광훈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윤씨는 이날 오후 1시 32분쯤 남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서부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씨는 취재진이 '전광훈씨와의 관련성'을 묻자 "지금 계속 전광훈 목사와 나를 연관시켜서 선동이라고 이야기한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지난달 23일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모씨와의 연관성을 묻는 말에도 "전혀 관련도 없고 일면식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윤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은 북한 지령'이라는 궤변을 내놨다. 그는 "윤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북한에서 '빨리 탄핵시키고 윤 대통령을 쫓아내라'는 지령이 내려왔다"며 "그러자 민주노총과 더불어민주당, 언론이 합심해서 윤 대통령을 몰아내려 했고 결국 구속까지 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씨가 한 발언과도 유사하다. 전씨는 "계엄령 선포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고, 현재 서울구치소에 갇혀있는데 저는 이 모든 것이 북한의 지시라고 본다"며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신호탄을 쏘니 좌파 시민단체가 고발하고 서울경찰청이 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지난달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되자 법원에 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그가 "윤석열 지지자면 같이 싸우라. 이대로 가면 윤 대통령이 바로 죽는다"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윤씨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일으킨 폭동에 가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과거 행적도 주목받고 있다. 윤씨는 2023년 10월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에서 정율성 흉상을 훼손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교회 소속 특임전도사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23일에는 특임전도사 이모씨가 서부지법 7층 판사실에 난입해 문을 발로 차는 등 훼손한 혐의로 구속됐다.
한편 경찰은 폭동 현장을 유튜브로 생중계한 유튜버 김모씨도 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폭동 당시 이들의 교사·선동 행위 등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