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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에 없던 욕설까지…" 사랑 비춘 김민하의 '조명가게'[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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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하는 앞서 애플TV+ 시리즈 '파친코'에서 1945년 일본 오사카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선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선자 역을 맡을 때도 일기장을 만들어 선자만의 감정을 담아낸 바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배우 김민하는 앞서 애플TV+ 시리즈 '파친코'를 통해 1945년 일본 오사카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선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선자 역을 맡을 때도 일기장을 만들어 선자만의 감정을 담아낸 바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번에는 윤선해였다. 배우 김민하는 맡은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작품마다 노트에 인물을 분석하고 감정을 기록한다. 이번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조명가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본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달라서 그것들을 적어 놓고 종합하는 편이에요."

이 과정에서 상대 역인 박혜원(김선화)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이 많았다고 한다.

김민하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쓰려고 한 건 아닌데 써지더라"며 "혼자 정리하는 거라 김선화 선배에게 보여 주지는 않았다"고 웃었다.

그는 "혼잣말이나 낙서할 때도 있고 폭발하는 감정들을 써 내려갈 때도 있다"며 "윤선해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박혜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라는 마음을 전달하려 했던 거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조명 앞에서 선해의 선택을 보면서 조명가게 앞에서 했는지, 전구 앞에서 했는지 아니면 가는 길에서 선택했는지 고민이 많았다"며 "결국 그 결단하는 마음이 중요하더라. 선해의 선택이 너무도 이해됐다"고 덧붙였다.

김민하가 출연한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에 있는 조명가게에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펼쳐지는 내용을 다룬다.

극 중 윤선해는 시나리오 작가로 등장하며 조명가게로 이어지는 골목길에 위치한 한 집을 계약한다. 이곳에서 윤선해 주변을 맴도는 박혜원의 모습이 등장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선해가 혜원을 얼마나 지지고 볶았겠어요" 웃음

김민하는 극 중 샤워하는 도중 위에서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장면에 대해 "무서워서 진짜로 겁에 질렸다"고 떠올렸다. 공포심을 드러내는 역할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해봤다고 한다. 사진은 좌측부터 배우 김선화, 김민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김민하는 극 중 샤워하는 도중 위에서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장면에 대해 "무서워서 진짜로 겁에 질렸다"고 떠올렸다. 공포심을 드러내는 역할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해봤다고 한다. 사진은 왼쪽부터 배우 김선화, 김민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민하가 윤선해 역을 맡게 된 계기는 김희원 감독의 제안이었다. 김 감독이 직접 전화를 걸어 역할이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섭외 의사를 전했고, 마침 김민하도 고등학생 시절 원작 웹툰을 본 터라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전화를 받고 나서 멍하니 앉아 생각하게 되더라"며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 본 작품이 10년 넘은 세월 후에 만들어진다고 하니 이야기의 힘이 참 크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민하는 윤선해를 표현하기 위해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다양한 준비를 했다. 외적인 변화로는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는 "윤선해의 예민한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말투라든지, 머리도 좀 더 날 서게 삐죽삐죽한 느낌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윤선해의 심리를 고민하며 "선해가 가진 사랑의 온도가 좋았다"며 "헤어지고 짜증내고 윽박지르는 모습도 결국 (박혜원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인 거 같았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선해만의 온도와 무게감을 많이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어찌나 몰입했던지 대본에 없는 욕설까지 할 정도였다고 한다. 김민하는 "윤선해와 박혜원은 이런 문제로 많이 다퉜을 것 같더라"며 "달래고 설득하다가 안 되니 모진 말을 내뱉게 된 거 같다"고 말했다.

"누군가와 싸울 때 감정이 주체가 안 돼서 벌벌 떨릴 때 있잖아요. 이 말도 내가 생각해서 한 말이 아니라 그냥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말이었어요. 연기에 몰입하다 보니 순간 그랬어요."

그는 기억나는 대사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게 좋아요"를 꼽았다. 김민하는 "대본 보면서도 참 와닿았다"며 "덤덤하게 내뱉는 윤선해의 사랑이 정말 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극 중 빨간 구두를 커플 아이템으로 선물하는 윤선해의 모습에 대해선 "그의 성격이 너무 보이더라. 얼마나 지지고 볶았겠느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선화 선배 감동…흘려보내기 위한 여행도 했어요"

좌측부터 배우 김선화, 김민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왼쪽부터 배우 김선화, 김민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김민하는 함께 호흡을 맞춘 김선화에 대해 "감동했다"고 감탄했다.

그는 "선배님이 (촬영 전에) 저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유튜브에서 나온 제 여행 코스대로 다녀왔다고 하시더라"며 "이 또한 박혜원 모습 같았다. 저를 이해하려고 하셨던 게 와닿았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님이 모성애의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는데 그래서 제가 더 칭얼대고 더 마음대로 했던 거 같더라"며 "편집 과정에서 삭제된 장면이지만, 해원이 머리를 말려줄 때 함께 눈물을 흘리는 신이 있다. 정말 찡했었다"고 덧붙였다.

김민하는 이번 촬영을 마치고 홀로 일본 여행을 떠났었다고 전했다. 그는 "생각보다 이 작품에 갇혀 있었던 거 같다"며 "무의식적으로 그랬던 건 아닌데 죽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기도 했다. 뭔가 그때 훌쩍 여행을 떠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도 일기를 쓰는 편인데 이번 여행만큼은 뭔가를 기록하거나 남기지 않았다"며 "다 흘려보내기 위한 여행이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김민하는 지난해 참 바빴다고 돌아봤다. 그는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도 쓰고 음반도 내는 등 처음 느껴보는 바쁜 시간이었다"며 "올해는 이 모습 잃지 않고 더 두터워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김민하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참 바빴다고 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도 쓰고 음반도 내는 등 처음 느껴보는 바쁜 시간이었다"며 "올해는 이 모습 잃지 않고 더 두터워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김민하는 내향적인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오디션에서 대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경험도 있었지만, 그는 차츰 성장하며 극복해 나갔다.

김민하는 "작은 역할부터 하다 보니 몸이 적응하더라"며 "아직도 긴장하고 어렵지만, 그만큼 연기가 재미있다. 어떤 역할을 맡으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고 배울 점이 많아 (연기를) 놓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역할도 다양하다. 특히 애니메이션 성우가 되고 싶단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 영화를 즐겨 보며 목소리의 힘이 진짜 크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림에게 얻는 위로가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는 "물론 하지 않은 장르도 많다"며 "이렇게 말하면 끝도 없지만 액션도 해보고 싶고 진짜 고약한 악역도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지난달 대미를 장식한 조명가게는 공개 후 12일간 지난해 디즈니+에서 선보인 한국 시리즈 콘텐츠 중 최다 시청 기록을 거뒀다. 이는 디즈니+ 론칭 이후 공개된 한국 작품 중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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