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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가 곧 가족계획이죠"…김정민 작가의 '가족계획'[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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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작가는 이번 '가족계획'에서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그는 크리에이터 역할에 대해 "작가로만 있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감독님이나 배우들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거나 편집에 대한 부분을 협조하며 도움 드렸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제공김정민 작가는 '가족계획'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그는 크리에이터 역할에 대해 "작가로만 있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감독님이나 배우들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거나 편집에 대한 부분을 협조하며 도움드렸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제공
10년 만에 나온 작품이었다. 배우 배두나도 1년 반이나 기다렸다. 지난달 대미를 장식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이다.

작품을 쓴 김정민 작가는 "배두나가 곧 가족계획"이라며 "참 멋진 배우"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 작가는 "2화에서 눈물 흘린 한영수(배두나)가 뒤돌아보며 아이들을 향해 미소 짓는 장면이 있다"며 "대본을 쓰면서도 이 장면이 작품의 향방을 가를 거로 생각했는데 제가 꿈꾸던 한영수가 딱 보이더라"고 감탄했다.

그는 "배두나가 한영수고 한영수가 가족계획이었다"며 "배두나가 이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여우주연상까지 받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갖춘 엄마 한영수(배두나)가 피 한 방울 안 섞인 아빠 백철희(류승범), 할아버지 백강성(백윤식), 딸 백지우(이수현), 아들 백지훈(로몬)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다.

김 작가는 작품 제목을 '가족계획'으로 정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어릴 적 국민(초등)학교 다닐 때 월요일이면 산아 제한 포스터 표어를 만들어 오라고 했었다"며 "요즘은 가족이 붕괴되면서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나라에서 돈을 주지 않느냐. 이러한 시대적 아이러니를 중의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동 학대 사건 통해 가족 의미 되짚어 보고 싶었다"

김정민 작가는 작품 속 '금수시'라는 이름에 대해 "금수만도 못한 도시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쿠팡플레이 제공김정민 작가는 작품 속 '금수시'라는 이름에 대해 "금수만도 못한 도시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쿠팡플레이 제공
김 작가는 작품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부모가 친자식을 밥도 안 주고 묶어놓고 학대하다 결국 목숨까지 잃게 한 사건을 뉴스에서 접했어요. 그 아이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였는지를 고민하게 됐죠. '가족이란 게 뭐길래 저 사람들은 저럴 수 있지'라는 의문에서 출발하게 됐죠."

그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가족이 되기 위해 서로 애쓰면 그게 진짜 가족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참혹한 도시에 잔인한 가족이 스며들면서 서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진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사적 제재'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이 때문에 잔혹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곳곳에 담겨 있어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판정받았다.

'문제의 장면 수위를 낮추면 더 많은 시청자가 보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에 김 작가는 "이 작품에 괴이함과 악랄함이 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을 제외하면 평범한 이야기가 됐을 것"이라며 "크게 한 방 날리고 이 도시의 악을 완벽하게 끝내는 사이다 식의 전개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나온 사건들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해결 방식이 판타지인 게 서글프다"며 "물론 잠도 못 잘 정도로 부담이 됐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역할을 잘 소화한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글자가 사람의 입을 통해서 목소리가 되고 그 인물이 만들어지고 영혼이 만들어지더라"며 "가족 5명뿐 아니라 악역까지 첫 대사하는 순간 그냥 영수고 철희고 강성이고 지우고 지훈이었다"고 감탄했다.

이어 "다들 지독하게 연습하고 준비하더라"며 "(대본보다) 연기자들이 다 했다"고 강조했다.

"'지금부터 주목' 의미는…시즌2? 보석 같은 기회 오면 좋죠"

가족계획은 당초 8부작으로 구성됐었다. 김정민 작가는 "특이함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며 "좀 더 깔끔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어 과감하게 6부작으로 줄였다. 순전히 제 의지"라고 전했다. 쿠팡플레이 제공가족계획은 당초 8부작으로 구성됐었다. 김 작가는 "특이함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며 "좀 더 깔끔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어 과감하게 6부작으로 줄였다. 순전히 제 의지"라고 전했다. 쿠팡플레이 제공
작품 곳곳에는 "지금부터 주목"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김 작가는 그 의미에 대해 "군대에 있었을 때 '주목'이라는 말이 그렇게 무서웠다"며 "작품에선 '트리거'로 사용된다. 최면에서 '레드썬' 같은 역할을 하듯 한영수가 구두 뒤축을 부딪치며 '주목'을 말하면 브레인 해킹 상태로 빠지는 요소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음식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며 가족이 되는 과정을 담았다. 앞서 JTBC 드라마 '허쉬'(2020)에서도 음식에 삶을 투영한 바 있다.

김 작가는 "세대가 어떻게 되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고 사는 것"이라며 "가족들이 처음에 시리얼을 먹다가 3부에서 햇반에 참치캔을 까서 먹는다. 현실을 담아내려고 한 게 아니라 영수의 현실을 담아내려고 하는 건데 마치 우리의 현실 같은 일이 됐다"고 웃었다.

그는 시즌2 제작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머릿속에 구상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청자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으면 가능하겠죠. 정말 기적 같은, 보석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가족들이 지금은 특교대로부터 쫓기고 숨어 있는데 그 반대가 되지 않을까요?"

이어 "저 지독한 사람들도 가족이 되겠다고 저렇게 애쓰는데 시청자들도 자신의 가족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족계획'은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록을 새로 쓰며 지난달 26일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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