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라렌. KBL 제공디온테 버튼. KBL 제공지난 10일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는 흔치 않은 장면이다. 실제로 가장 마지막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는 2021년 2월 테리코 화이트와 케네디 믹스의 트레이드였다. 당시에는 김시래와 이관희까지 낀 2대2 트레이드 형태였다.
디온테 버튼이 정관장으로, 캐디 라렌이 KCC로 향하는 1대1 트레이드였다. 양 팀 모두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1장 소모한 가운데 트레이드로 해법을 찾았다.
버튼은 2017-2018시즌 KBL MVP 출신이다. 이후 NBA 경험까지 쌓았다. KCC를 선택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KCC였기에 2024-2025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하지만 버튼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높이를 포기한 KCC의 모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송교창, 최준용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승현 홀로 버티기에는 버거웠다.
무엇보다 버튼은 기복이 심했고, 태업성 플레이 논란까지 나왔다. 40점을 퍼붓기도 했고, 아예 1초도 뛰지 못한 경기도 나왔다. 평균 16.4점 7.6리바운드 5.8어시스트(트레이드 전). 버튼과 함께 KCC는 11승16패 7위에 머물렀다.
KCC는 라렌을 데려와 높이를 보강했다. 폭발력은 떨어지지만, 리바운드 10.6개(5위, 트레이드 전)로 안정감은 있었다.
이제 한 경기지만, 효과는 나왔다.
라렌은 11일 소노전에서 21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호현은 "외국인 선수가 많은 리바운드를 책임지는 것을 오랜만에 봤다. '이게 외국인 선수의 맛이구나' 싶었다"고 웃었다.
정관장은 라렌 때문에 고민이었다. KCC가 원했던 안정감은 있었다. 하지만 평균 득점은 고작 13.3점이었다. 정관장은 라렌 트레이드 전까지 7승20패 최하위였다. 라렌이 20점을 넘긴 경기는 4경기에 불과했다.
오히려 정관장은 해결사가 필요했다. 변준형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승부처에서 해결사가 없었다. 라렌을 보내고, 버튼을 영입한 이유다.
버튼은 정관장 소속으로 뛴 2경기에서 평균 16.0점을 넣었다.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지만, 해결사 역할은 했다. 12일 한국가스공사전 4쿼터 60-64에서 추격의 불씨를 지핀 공격 리바운드 후 2점을 올렸고, 68-67에서도 2점을 성공했다. 정관장도 긴 10연패 사슬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