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29일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179명이 희생한 '제주항공 참사'의 비통한 분위기 속에 전북특별자치도의회 3선 의원이 희생자 애도나 사고 수습에 대한 입장이 아닌 '지방의회 의정활동 평가 대상' 소식을 홍보하며 빈축을 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박용근 의원(장수)은 30일 '(사)한국유권자총연맹 등이 공동주최한 2024 제17회 국정감사 시상식에서 2024 지방의회 의정 활동평가 대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5년 연속 '지방의회 의정활동 평가 대상' 수상이라며 특별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5년 연속으로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되어 뿌듯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며 "더욱 의정활동에 정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전북자치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헌신적이면서도 겸손한 자세로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도의회 박용근 의원. 남승현 기자박 의원은 국가 애도 기간을 고려했다며 이날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리는 시상식에는 참여하지 않고, 우편으로 수상하기로 했다. 그러나 '셀프 수상' 소식을 알린 것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SNS 등을 통해 참사 소식을 알리고 신속한 수습책 마련에 공을 들이는 동료 의원들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용근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홍보를 해야 하니까 직접 정리하고 도의회에 전달했지만 재난 사태에서 보도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보도유예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용근 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인사 단행 이후 자료 요구와 예산 삭감에 나서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재단 노조 측은 해당 의원에 대해 "명백한 갑질"이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