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들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되어 더 이상 당대표로서의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민전·인요한·장동혁·진종오·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탄핵안이 의결되자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친한계 최고위원들마저 사퇴하면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한 한 대표를 향해 사퇴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탄핵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12월 3일 밤 당 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서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 계엄을 막아 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덧붙였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대표직 사퇴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떠나며 '당을 잘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 혐의가 정당화되는건 절대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입장 발표를 마친 뒤 국회 소통관 앞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을 향해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마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제가 지키겠다"며 울먹이자, 한 대표는 차창 밖으로 몸을 내밀어 "여러분,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