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의대생 단체가 2025년과 2026년 중 한 해는 의대 신입생 모집을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 40개 의대 학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의 책임 회피로 2025, 2026학년도 중 한 해에는 (의대 신입생) 모집 정지가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대생들이 지난 2월부터 지적해 왔음에도 수능 전까지 눈과 귀를 막고 있던 것은 분명 교육부"라며 "이제 증원분에 대한 원점 회귀로도 의학 교육 현장은 2024년 2월로 절대 돌아갈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대생) 3058명이 아닌 7500여 명이 교실로 들어올 경우, 지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듯 어떤 학교는 학생 1명당 가용 교실 면적이 접은 신문지 한 장 크기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의대협은 이러한 상황에서 의대생들이 학업을 이어 나가기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존 재학생인 24학번과 신입생인 25학번의 동시 교육은 불가능하다"며 "단순명료하게 새로운 인원을 선발하지 않는 것이 유일하게 맞다"고 말했다.
또 "교육의 질을 담보하려면 25학번이 설령 선발돼도, 24학번과 동시 교육이 불가능하므로 순차적으로 1년 후에 교육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26학번 인원의 모집 불가능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정부의 시간 끌기로 인해 이제 25학번과 26학번 중 하나의 모집 정지는 필연적"이라며 "정부는 불법 계엄으로 완성하려 했던 '의료개악'의 실패를 인정하고, 정상 교육을 위해 2025학년도 모집 정지로써 책임에 직면하라"고 촉구했다.
의대협은 의대와 의전원 총장들에게도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정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윤석열과 그의 수하들이 일으킨 '의료개악'으로 인해 학생들은 11년간의 부실 교육 속에서 의사로 '양산'된다"며 "'부실한 의사 양산'으로 의료계의 근간은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책임을 모르는 체하더라도 용단을 내려달라. 의학교육의 파탄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교육 기관으로서 마지막 소신과 양심에 따라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정지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