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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 대학도 분노…고려대 교수·학생들 "尹,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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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계엄 선포 강력 규탄
"지식인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 가눌 수 없어"
"국회를 지킨 국회의원·시민에게 감사"

고려대 교수·강사·학생들이 4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 시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주보배 기자고려대 교수·강사·학생들이 4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 시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주보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 직후 각계에서 퇴진 촉구 목소리가 분출하는 가운데 고려대학교(고려대) 교수·강사·학생들도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향해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고려대 교수·강사·학생 400여 명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상황을 변화시키지 못한 지식인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이 밝힌 요구사항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정지와 탄핵 △김용현 국방부 장관 등 계엄 내란 참여 인사 체포와 엄벌 △김건희 여사 관련 국정농단 규명 등이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위 요구사항이 담긴 긴급 성명문에 서명한 고려대 교수·강사·학생은 433명이었다. 긴급성명문을 바탕으로 시작된 기자회견은 처음엔 200여 명의 인파가 모였으나 소식을 듣고 학생들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오후 2시 30분이 넘어갔을 때는 400여 명으로 늘어났다.
 
긴급 성명문 발표가 끝난 이후 고려대 교수·강사·학생은 "내란사범 윤석열은 지금 당장 퇴진하라", "내란사범 윤석열을 지금 당장 체포하라"고 외치며 중앙도서관에서 중앙광장까지 행진했다. 일부 학생들은 시위대를 바라보는 다른 학생들에게 "동참해 달라", "오늘 저녁에 광화문으로 와 달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고려대 교수·강사·학생들이 4일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 시도를 규탄하기 위해 행진하고 있다. 주보배 기자고려대 교수·강사·학생들이 4일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 시도를 규탄하기 위해 행진하고 있다. 주보배 기자
이날 발언에 나선 고려대 한국사학과 허은 교수는 "우리는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명예롭게 복무하는 젊은 자식들을 국민에게 총을 겨누게 만든 윤석열과 그 일당에 분노한다"며 "우리는 윤석열이 썩어빠진 냉전 이념에 맞춰 전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와 국가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민을 내모는 모습을 보며 분노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민주 헌정질서를 지키고자 달려간 시민들, 그리고 국회를 지킨 국회의원을 보며 그간 많은 독립 열사, 민주 열사의 헌신과 희생이 민주공화를 굳건하게 만들어 왔음을 확실히 할 수 있었다"며 "감사하고, 감사하다. 다행이고, 또 다행이다"고 말했다.
 
고려대 박정훈 학생(정치외교학과 1학년)은 "이 지경으로 사태를 악화시킨 이들이 과연 누구인가. 윤석열과 김건희 부부 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서 "아니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국민의힘과 그들의 후원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계엄 선포는) 북한 위협을 빌미로 하여 정치적 반대파를 무력으로 억누르려는 시도"라며 "이러한 시도는 80년 5월 광주를 떠올리게 한다"고 짚었다.
 
이날 시위대로 합류하기 위해 고려대 캠퍼스에서 걸음을 재촉하던 김준수(정치외교학과 2학년) 학생은 "처음에 소식을 듣고 진짜 이 정도로 해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무서웠다"며 "계엄 선포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가 탄핵 관련 논의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위가 끝난 뒤 야당이 공동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석규(정치외교학과 2학년) 학생은 "방금 탄핵소추안이 제출됐다는 소식에 기뻤다"며 "현장에서 국회를 지켜준 우리 의원들과 또 다른 시민분들과 함께하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한 마음에 학교에서라도 이 행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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