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합성 마약 '메스캐치논' 알약을 대량으로 제조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압수한 마약 원재료와 타정기 등 제조 장비. 부산경찰청 제공최근 통제 약물로 지정된 신종 합성 마약 '메스캐치논'을 제조해 유통한 일당이 붙잡혔다. 대량의 메스캐치논 성분을 국내에서 직접 제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27명을 붙잡아 A씨 등 9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메스케치논' 11.5㎏과 합성대마 10㎏ 등 77억 원 상당의 마약을 제조해 국내에 유통하거나 직접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메스케치논은 1995년 미국에서 금지 약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적발한 물질은 메스캐치논 유사체인 'α-PIHP'로, 2023년 유엔이 통제 물질로 지정한 일종의 신종 합성 마약이다.
국내에서 다량의 메스캐치논을 제조하고 유통한 범죄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합성 마약 '메스캐치논' 알약을 대량으로 제조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메스캐치논 원재료. 부산경찰청 제공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메스캐치논 등 마약 원재료를 독일에서 수입했다. 알약 등 제조 방법 역시 이 과정에서 배운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파주의 한 야산에 작업장을 차린 A씨 일당은 원재료에 색소를 첨가해 알약 타정기 등 장비로 알약 형태의 합성 마약을 만들었다. 특히 유명 TV 시리즈를 연상케하는 문양과 글자를 알약에 새기는 등 마약을 일종의 '브랜드화'해 유통했다고 경찰은 강조했다.
A씨 일당이 이같은 수법으로 만든 메스케치논 알약은 1만 정, 이 가운데 실제 유통된 양은 6천 정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 현장에서는 5만 4천여 정을 만들 수 있는 양의 메스케치논 원재료가 발견됐다.
신종 합성 마약 '메스캐치논' 알약을 대량으로 제조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마약 거래가 이뤄지는 대화방. 부산경찰청 제공경찰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두고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의 마약 유통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합성 마약이 매우 낮은 가격에 유통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에 만든 합성 마약 역시 텔레그램을 이용한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했다.
부산경찰청 정원대 마약범죄수사계장은 "시중가격이 20~25만 원에 달하는 신종 마약이 2만 5천 원선에 거래되는 사실을 파악한 뒤 조사에 나서 제조 현장을 적발했다"며 "해외에서 원재료만 수입해 국내에서 직접 제작하다 보니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마약을 유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 현장에서는 아직 알약으로 만들지 않은 다량의 메스캐치논 원재료를 압수해 다량의 마약이 국내에 유통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며 "마약 범죄 근절을 위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