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예산안 심사에서 감정 싸움을 벌인 송창권 제주도의원(제주시 외도·이호·도두동)과 김대진 제주도의원(서귀포시 동홍동). 제주도의회 제공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제주시와 서귀포시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감정싸움을 벌였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7일 제433회 정례회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시에 지역구를 둔 도의원이 제주시가 인구대비 예산과 공무원 숫자가 적어 시민 불편이 크다고 지적하자 서귀포시 지역구 의원은 오히려 제주도청이 제주시에 있어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포문을 연 건 송창권 의원(민주당, 제주시 외도·이호·도두동)이었다.
송 의원은 질의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인구 비율과 공무원수, 인구 1명당 예산차이 문제를 거론했다.
송 의원이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인구비율은 7대 3이지만 예산 비중은 6대 4라는 점과 1인당 예산이 제주시는 1인당 420만 원, 서귀포시는 640만 원이라는 점을 변영근 제주시장의 답변으로 이끌어낸 것이다.
송 의원은 제주시민과 서귀포시민 사이 예산 격차가 220만 원이나 나는데 제주시는 내년도 예산과 관련해 무슨 노력을 했느냐며 50만 명 제주시민들에게 미안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균형 발전을 명목으로 꿰맞추듯 예산 6대 4 비율이 만들어졌다며 서귀포시 균형발전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지만, 불이익 배제 원칙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대진 의원(민주당, 서귀포시 동홍동)은 송창권 의원을 겨냥해 생각이 참 맞지 않는다고 운을 뗀 뒤 제주도청이 제주시에 있다보니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도청이 제주시에 있는데 제주도가 어디에 신경을 많이 쓰겠느냐며 제일 나쁜 부모가 비교하는 부모인데 서귀포시와 제주시를 비교할 거면 도청을 서귀포시로 옮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도청이 서귀포시로 온다면 예산을 제주시로 다 주겠다'거나 '열심히 해서 예산을 확보할 생각이나 하라'는 말도 했다.
송 의원과 김 의원 간 격한 발언이 오가자 강성의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감정이 섞인 내용의 발언은 신중을 기해달라며 제지했고 험악한 분위기는 가까스로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