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송도힐타운 아파트 전경. 부산 서구 제공30년간 준공 처리가 되지 않아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등 입주민들의 고충이 이어졌던 부산 서구 송도힐타운 아파트가 마침내 준공 절차를 완료했다.
부산 서구는 최근 암남동 송도힐타운 아파트의 주택건설사업 사용검사를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주택건설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사용검사를 완료함에 따라 아파트는 무려 30년 만에 준공됐다.
1개동 84세대 규모의 아파트는 지난 1990년 착공했지만 이듬해 11월 시공사가 부도나면서 공정률 70% 상태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에 주민들은 두 번째 시공사를 찾아 아파트 건물을 모두 지었지만, 시공사가 사업승인 조건이었던 진입도로 개설 기부채납을 이행하지 못한 채 부도 처리되면서 아파트는 준공되지 못했다.
1992년 법원의 판결로 입주와 등기부등본 등재가 가능하게 돼 주민들은 아파트에 거주했지만 미준공으로 남아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나 연금 신청 등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서구는 아파트 진입도로를 서구가 건축, 관리하도록 한 국민권익위원회 결정에 따라 지난 2020년 예산을 편성해 폭 6m, 길이 121m의 도로를 개설했다.
또 절차상 필요한 시공사 공사확인서를 대체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아 검토 후 승인하고, 소방시설 기준을 충족시킨 끝에 사용검사를 완료할 수 있었다.
부산 서구 관계자는 "주민분들이 오랜 기간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이어져 왔다"며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 오랜 문제가 해결돼 구청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