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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 "AI 시대, 효율은 대체되나 장인 정신의 '깊이' 남는다"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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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송길영 작가(빅데이터 전문가)

- '핵개인의 시대' 출간 이후 책이 내 삶을 삼켰다
- 직급 아닌 서로 이름 불러주는 '호명사회'가 왔다
- 개인의 삶, 직장이나 직업 아닌 업으로 확장시켜야
-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고 가치를 추구해야 깊어져
- 호명사회,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잘 살 것
- 느슨한 연대 속에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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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올해가 약 50일 정도 남았는데 다가오는 2025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이 사회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AI가 지금 너무나 빨리 도입되고 있고 우리 사회를 또 바꿨기 때문에 이런 사회를 우리가 또 어떻게 대응하며 살아가야 할 것인가. 많이 질문을 하게 되는데 이런 질문에 가장 정확한 대답을 해 줄 수 있는 분을 모셨습니다. 빅데이터 전문가이자 마인드 마이너. 그러니까 우리 마음을 캐치하고 읽는 시대를 읽는 분이세요. 송길영 작가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송길영> 안녕하세요. 송길영입니다. 반갑습니다.
 
◇ 박재홍> 워낙 유명하시니까. 오신 것 자체가 큰 존재감인데 그런데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라는 책을 작년에 내셨고.
 
◆ 송길영> 작년 9월 25일이었죠.
 
◇ 박재홍> 그렇죠? 그 책이 올해의 책이 됐다면서요?
 
◆ 송길영> 몇 군데에서 상을 주셨어요.
 
◇ 박재홍> 올해의 책이 됐군요.
 
◆ 송길영> 네, 올해의 책 상 주신 게 서점조합연합회에서 주신 게 오늘 받았고요.
 
◇ 박재홍> 오늘?
 
◆ 송길영> 그다음에 정진기언론문화상에서도 경영서로 주셨고 박무재단도 주셔서 상을 3개를 받았습니다.
 
◇ 박재홍> 올해의 책 3개 부문에서.
 
◆ 송길영> 네.
 
◇ 박재홍> 그렇군요. 올해 가장 중요한 책이었던 것이고. 그래서 시대예보를 했는데 최근에 또 호명사회라는 신간을 내셨어요. 시대…
 
◆ 송길영> 올해 9월 25일이죠.
 
◇ 박재홍> 정확히 1년 후에. 그럼 이 시대예보 시리즈를 내시는 겁니까?
 
◆ 송길영> 처음에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그러면 두 번째를 낼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것들을 조심스럽게 꿈꿨어요. 그런데 첫 번째 드렸던 것에 대해서 관심을 주셔서 용기 있게 두 번째를 쓰게 됐죠.
 
◇ 박재홍> 그런데 너무 관심 많으셨던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이제 방송 시작 전에 원래 또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교수님이시고 연구소도 운영하셨는데 어떻게 하시냐 했더니 다 그만두셨다. 왜 그만두셨냐 했더니 핵개인이 아닌 것 같아서 그만두셨다고. 맞습니까?
 
◆ 송길영> 책 나온 날 책 커버를 보고 있는데 핵개인이라고 써 있는 거예요. 나는 핵개인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날 회사에도 정리하겠습니다 하고 학교에도 그만하겠습니다, 말씀을 드렸죠.
 
◇ 박재홍> 그러면 책 내용 그대로 사는 걸 실천하기 위해서?
 
◆ 송길영> 책이 저를 삼킨 것 같아요.
 
◇ 박재홍> 책 내용으로 살기 위해서?
 
◆ 송길영> 아무래도 책을 쓰면서 감화된 거죠, 제 책 내용에.
 
◇ 박재홍> 맞아, 나도 이렇게 살아야겠어. 핵개인으로 지금 살고 계시는데. 일단 핵개인의 삶을 선택한 것이 성공이 됐습니다. 올해의 책으로 선정이 됐고.
 
◆ 송길영> 감사할 따름이죠.
 
◇ 박재홍> 그래서 두 번째 내신 게 호명시대라는 부제로 시대예보를 하셨는데 호명사회. 이런 질문을 많이 들으셨을 것 같은데 호명, 이름을 부르는 사회다.
 
◆ 송길영> 맞아요. 서로 이름을 불러주는 사회를 말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사실 핵개인인데 그냥 개인주의적으로 서로 소통 안 할 것 같은데 이름을 부르는 사회가 됐어요?
 
◆ 송길영> 사실 우리 사회가 서로를 이렇게 많이 뭐라고 해야 되나요? 존중하고 그다음에 대우해 주지만 그건 무리 속의 일원으로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 기억나는 게 그런 거 있잖아요. 감나무집 둘째부터 그다음에 경식이 동생. 그러니까 잘 몰라요. 그다음에 심지어 이런 경우도 있거든요. 저 어렸을 때도 이런 게 있었는데 2학년 3반 27번이라고. 그러니까 무리 속의 한 명일 뿐 한 명, 한 명에 대해서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사람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생산 주체가 집단으로 움직였으니까 아무래도 큰 조직이 우선이었던 것 같죠. 이제는 그렇지가 않고 각자가 증강되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늘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내 이름을 좀 알리고 싶고 그만큼 온전하게 보상받고 싶은 분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관찰한 다음에 이분들을 어떻게 설명드릴까 하다가 결국에는 서로 이름을 불러주는구나 해서 호명사회라고 정의해 본 겁니다.
 
◇ 박재홍> 사실은 구글이나 어떤 글로벌 대기업 같은 경우는 직급으로 안 부르고 무슨 님 하면서 사람 이름을 부르잖아요.
 
◆ 송길영> 그렇죠. 우리도 무슨무슨 님 혹은 무슨무슨 프로, 매니저로 불렀는데요. 심지어 너무나 한국어로 하면 익숙하지 않으니까 영어 이름으로 부르자, 이런 것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데이비드 본부장님께서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끝이에요. 그러니까 마음속에 수직이 들어 있는데 표현만 수평으로 하면 어느 순간 불일치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출발은 뭐냐 하면 다 평등하게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상대에게도 그만큼의 존중에 대한 부분들을 체화시켜야지 안 그러고 표현 바꾸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된 거죠.
 
◇ 박재홍> 직급이 아니라 이름을 불리우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됐다.
 
◆ 송길영> 이제 각자가 각자의 역할을 하고 그만큼의 기여를 온전히 산정하고 보상받는 시대로 가고 있는 거예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이제 나라는 사람을 정의했던 직업에 대해서 많이 언급을 하셨던데 그러면 그 직업이 우리를 설명하는 더 이상 의미가 아닙니까?
 
◆ 송길영> 굉장히 소중한 나의 어떤 뭐라고 해야 되나요? 중요한 컴퍼넌트 중의 하나죠. 그런데 그거 이외에도 많은 걸 가지고 있잖아요. 내가 취향, 취미도 있고 관계도 있고 그다음에 직업도 있는데 지금까지는 직업 위주로 많이 불렀던 것 같아요. 유명한 거 있잖아요. 김 부장님이 성함이 어떻게 되시지? 옛날에는.
 
◇ 박재홍> 직급으로 불렀기 때문에.
 
◆ 송길영> 그전에는 김 과장님이었고 그전에는 김 대리님이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느 순간 조직에서는 일하는 것은 소중한 일인데 그것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좀 제한적이고 그분들이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잖아요. 기여도 더 많이 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직업이라는 것도 소중한데 그걸 넘어서 그 사람의 업으로 한번 확장해 보는 걸 어떨까라는 게 하나 나오고 있는 중이고요. 많은 분들이 요즘 N잡 그러잖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고.
 
◇ 박재홍> N잡러.
 
◆ 송길영> 그중에서 어떤 건 내 취향과 조예가 있는 걸 기반으로 본인의 본질을 키우는 것도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더 예전보다 오래 살고 예전보다 직업은 오래 못 갈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저희 어렸을 때 기억나요. 뭘 배웠었냐 하면 부기 같은 거. 주산 같은 거 배웠단 말이에요.
 
◇ 박재홍> 저희 어렸을 때 무조건 주산학원 갔습니다.
 
◆ 송길영> 무조건 갔죠. 그런데 지금은 아직도 배우긴 하는데 예전만큼 기능이 취업을 할 때 꼭 필요한 건 아니거든요. 예전에 선배님들 얘기 들어보면 주산 잘하고 타자 잘 치면 취직했다고. 그때는 자격증이 있었대요. 주산 1급, 주산 2급 이런 식으로. 그런데 이제는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모든 그런 기능들이 조금씩조금씩 편한 새로운 형태의 어떤 도움을 통해서 자동화되면서 예전처럼 기능으로 가는 것은 아무래도 더 이상 못 갈 것 같은 것들이 많이 보이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직업들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직업의 생멸이 우리의 생애보다 더 짧아지고 있구나. 우리는 새로운 직업들을 계속 탐색해 보고 그걸 다 엮어서 나의 업으로 승화시키는 작업도 해야 되겠다, 발견하게 된 거죠.
 
◇ 박재홍> 업으로 승화시킨다. 그러니까 직업이 중요한 게 아니고 나의 업이 무엇인가 이걸 확인해 봐야 되는군요.
 
◆ 송길영> 예를 들어서 오늘 박재홍의 한판승부 같은 경우에도 하셨던 일들이 다 모아진 거잖아요.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있고 인터뷰하시는 분들과 교감도 있고 쌓아오셨던 사회현상에 대한 이해도 있기 때문에 모아서 하나로 나온 거기 때문에 예전처럼 하나의 직업으로 정의하기 어려워지는 거죠.
 

◇ 박재홍> 그래서 이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 요즘 AI가 너무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면 이러한 호명사회 어떤 직업이 사라질 것이냐. 그리고 뭘 택해야 될 것인가. 항상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실 텐데 이게 또 박사님이 이거 없어져요 말하기 곤란하시지 않나요?
 
◆ 송길영> 그렇죠. 참 어려운 게 이번에 책을 쓸 때 경험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함께 연구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도반분들이랑 같이 세미나를 많이 했거든요. 매주 했어요. 그러면서 느꼈던 건데 우리가 모이는데 여러분들 안 만나뵙고 모인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 박재홍> 안 만나뵙고 모인다?
 
◆ 송길영> 이런 식이에요. 주차를 했는데 거긴 어떤 상태냐 하면 주차장인데 공유 주차창이에요. 그래서 티켓을 온라인으로 사요. 그래서 아무도 안 계시는 거예요. 공유 오피스는 들어올 때 QR코드로 들어와요. 아무도 안 계시는 거예요. 들어와서 간식 사 먹을 때도 스캐너가 있어서 스스로 결제할 수 있거든요. 역시 아무도 안 만난 거죠. 새벽에 제가 쇼핑몰에 있는 어떤 편의점에 갔었는데 거기는 무인이에요. 그래서 아무도 안 만났고 마지막으로 쇼핑몰에서 걸어오는데 청소를 로봇이 하고 있더라고요. 저희는 한 8개월 동안에 사람을 거의 안 만나고 세미나를 하면서 책을 같이 고민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거든요.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이러다가는 사람 만나는 일이 드물겠네,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러면 지금까지 하셨던 일들 중에서 어떤 것들은 자동화로 손쉽게 바뀌는 거예요. 그런데 그러면 그 직업을 하셨던 분들은 안타깝죠. 하지만 거꾸로 새로운 직업도 엄청 많이 생기고 있어요.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무슨 숏폼 만드는 분들, 틱톡커 이런 분들, 유튜버, 이런 분들은 없던 직업이고요. 그다음에 사람들을 아주 깊게 봐서 취향, 취미를 하나씩 하나씩 잘게 설명하는 직업도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굉장히 많은 직업이 만들어지고 또 기존에 있던 일들 중에서 어떤 것들은 자동화로 조금조금씩 그 힘을 잃고 있고 이게 동시에 보이고 있는 중이에요.
 
◇ 박재홍> 그런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읽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야 될 때네요.
 
◆ 송길영> 지금은 깊어져야 할 때예요. 지금까지는 수단으로써 해야 될 일을 우리가 도우면서 충분히 보상받고 그만큼의 존재를 보여줬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주차장에 아무도 안 계시네요. 그러면 수단으로써 가는 부분은 좀 어렵죠. 시간이나 존재에 대한 부분들은. 그것보다 어떤 걸 좋아하세요? 이 분야에 조예가 깊으시네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그거 좋아하는데. 이런 애호나 호로 움직이는 산업 자체는 지금보다 더 큰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얻게 된다는 걸 보게 된 겁니다.
 
◇ 박재홍> 그부분이죠. 그러니까 오히려 직업이 없어진다고 많이 없어질 것 같은데. 오히려 더 책에 보면 장인정신을 강조하던데요.
 
◆ 송길영> 맞아요. 맞아요, 그렇습니다.
 
◇ 박재홍> 장인정신. 장인이 필요하다.
 
◆ 송길영> 예전에는 이런 식이었어요. 생산을 사람이 해서 오랫동안 숙련했는데 이제는 기계가 많이 맡아주면서 최근에는 또 로봇 AI 나오면서 스마트팩토리부터 엄청 나온단 말이에요. 우리가 풍요로워지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물건은 이제는 기계가 주는 게 더 빠르고 그다음에 좀 더 저렴할 수 있겠구나라는 걸 알게 돼요. 그럼 거꾸로 뭘 보냐 하면 그런데 말이죠. 파이프담배 같은 건 손으로 어떻게 만들까요라든지 아니면 우리가 LP판을 들고 그 판 하나하나를 닦으면서 바늘로 올린 다음에 지직거리지만 옛날의 정취를 느끼는 사운드.
 
◇ 박재홍> 아날로그 감성.
 
◆ 송길영> 이런 것들이 오히려 뜨거든요. 그러니까 사람에게는 충실함에 대한 걸 요구하는 것 같아요. 효율은 AI가 가져가고 사람들이 충실함을 가져간다라는.
 
◇ 박재홍> 좋은 말씀이세요. 충실함. 그러면 아까도 말씀하신 것처럼 깊이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거네요.
 
◆ 송길영>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흑백요리사가 막 호응을 얻었던 것도 이렇게 변화의 시대에 한 분야의 대가들을 만나는 기쁨, 재미도 있었던 거군요.
 
◆ 송길영> 노력하고 있는. 그다음에 심지어 사회적 지지가 적었는데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길에서 열심히 만들어오신 분들, 감동이 막 쏟아져 나오잖아요.
 
◇ 박재홍> 그분들이 장인이죠.
 
◆ 송길영> 정확히 얘기하면 그분들의 인생을 판 거예요. 그 긴 인생 동안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고 내가 보건 안 보건 계속해서 그걸 추구해 왔던 부분들에 대한 굉장히 경외감을 느끼잖아요. 그런 것들을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 박재홍> 그럼 N잡러, 개인 브랜드, 개인 유튜버가 떠오르긴 합니다. 오히려 개인들이 깊이 있는 개인들이 될 필요성이 있는 거네요.
 
◆ 송길영> 맞아요. 이런 식으로 뭐 해 볼까요? 유튜버를 해 볼까? 왜요 그러면 유튜버가 요즘 수입이 좋잖아요. 그럼 이제 다시 또 몰리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떤 조예가 있는데 그걸 어떤 채널로 설명해 드리면 좋을까요? 그게 유튜브일 수도 있고 아니면 블로그일 수도 있고 다른 형태의 오프라인 상점일 수도 있어요. 어쨌든지 간에 내가 좋아하는 조예와 호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채널로 가면 경쟁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고 전부 다 유튜버가 되자 그러면 또 거기도 엄청난 경쟁이 따라오게 돼 있죠.
 
◇ 박재홍> 그래서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면 책에도 개인의 본질을 찾아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결국 야 이게 변하고 많이 기술이 발전해도 그리고 나를 찾고 나를 좀 알아가고 나를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어떤 가치에 대한 부분이 중요하다 이렇게 판단하신 겁니까?
 
◆ 송길영> 정확히 그렇습니다. 출발과 목적지가 전부 다 나예요. 보통은 우리가 생각하기를 우리는 무리 속에 살고 있으니까 경쟁은 필연적이고 요즘 유행하는 것들 혹은 요즘 유명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빨리 먼저 해야지 가기가 쉬워요. 그런데 그러더라도 결국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이 몰려들면 다시 또 이전투구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걸 왜 시작했지? 그다음에 이걸 통해서 얻고 싶어하는 건 무엇이지라는 부분들을 깊게 고민해 보면 자연스럽게 중심이 나한테 있기 때문에 경쟁 안 할 수 있거든요. 출발이 나고 목적지가 나인 어떤 여정을 간다고 생각하시면 되게 쉽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책 내용이 경쟁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좋았는데 사실 경쟁 너무 많이 하잖아요.
 
◆ 송길영> 너무 슬픈 게 올해가 의대 준비반이 유치원에 열린 해라는 거예요.
 
◇ 박재홍> 그러니까 유치원 때부터 의대를 준비할 수 있는.
 
◆ 송길영> 그게 어떻게 시작된 거냐 하면 고등학교 때 시작하면 너무 늦는 게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중학교 때 시작해 볼까였어요.
 
◇ 박재홍> 나중에 태중에서부터 의대 준비를 할지도 모르겠네요.
 
◆ 송길영> 태교반 나올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내용이냐 하면 정해져 있는 좋은 자리는 개수가 한정돼 있는데 많은 분들이 이걸 다 선망하기 때문에 거기서 꾸준히 먼저 하다 보니까 선행, 선행하다 보니까 된 거거든요. 그런데 그러지 말고 각자가 다 목적지가 다르면 그렇게 경쟁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거는 조바심인데 결국에는 나를 본 게 아니라 타인의 눈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다행인 건 뭐냐 하면 예전보다 너그러움이 생긴 거예요. 예를 들어서 이런 거죠. 예전 같았으면 내가 방송 프로그램 만들고 싶어요 그러면 국영수를 중심으로 열심히. 이유가 학력도 보고 그다음에 면접 이외에도 각종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열심히 하셔야지만 일단 방송국에 들어올 수 있잖아요.
 
◇ 박재홍> 공채를 봐야 되고.
 
◆ 송길영> 그래서 다양한 경험들을 지금도 얘기 많이 하신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은 몇천 만 개가 넘는 유튜브 채널에 본인이 올려서 매일같이 청취자들과 교류할 수 있어요.
 
◇ 박재홍> 본인이 콘텐츠가 돼서 세상에 드러낼 수 있고 플랫폼이 다양화됐으니까.
 
◆ 송길영> 맞습니다. 그래서 콘텐츠 프로바이더하고 플랫폼으로 딱 구분이 되고 가운데 전달자는 예전 같은 힘을 가지기 어려워지거든요. 그러면 해야 될 일은 뭐냐 하면 내가 어떤 콘텐츠를 올릴 것인지를 깊게 고민하고 밀도를 높이면 돼요. 철저히 나의 팬들이 늘어나니까 나중에 나에 대한 지지와 응원이 커지는 걸 느낄 수가 있죠.
 
◇ 박재홍> 그런데 다 유튜브 할 수 없지 않습니까?
 
◆ 송길영> 그렇죠. 안 되죠. 유튜버는 예제에 불과한 거고요. 각자가 자신의 어떤 본질을 정하면 거기에 따라서 내가 펼쳐질 무대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연희동에 바가 있는데 굉장히 예쁜 바가 있어요. 그런데 거기 계신 바텐더님을 제가 만나뵌 다음에 너무 놀랐던 게 그 일을 너무 사랑하세요.
 
◇ 박재홍> 바텐더 일을?
 
◆ 송길영> 그래서 17년째 여러 군데서 경험 쌓으시고 본인이 한 땀, 한 땀 만드셔서 그 업장까지 만드신 거예요. 그래서 어디를 물어봐도 전부 답을 다 해 주시는 거예요. 이건 제가 만들었는데요. 이러한 싱글몰트 위스키는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얼굴에서 빛이 났어요. 이유가 자기 일을 사랑하는 게 느껴졌고 그분은 그 업장 밖에서는 활동하지 않으셔도 거기 오신 분들만 교류하더라도 충분히 생업이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만드신 거죠. 그래서 결국 다 각자 자기만의 무대가 있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결국 AI시대, 유튜브 시대, 틱톡의 시대지만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깊이. 그걸 찾아내면 되는 거군요.
 
◆ 송길영> 그럼요. 이미 갖고 계신 건데 지금까지 그걸 그냥 취미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인생도 길어졌고 본인의 깊이도 깊어지고 있으니 조심스럽게 이걸 본업으로 가시려는 시도가 좀 보이는 것 같고요. 다행히도 또 한 가지는 최근에 저희한테 주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이런 얘기 하세요. 그건 새로 시작하신 분들은 참 다행인데 저는 이미 하고 있어요. 일반적인 직업을. 그래서 40대 됐는데 좀 늦지 않았습니까? 이런 얘기하시는 분들 계시거든요. 남은 기간이 50년이 넘어요. 지금까지 해 오신 게 한 15년, 20년도 안 되거든요. 그래서.
 
◇ 박재홍> 평균 수명이 너무 늘어서.
 
◆ 송길영> 그럼요. 진짜 많이 남았어요. 그래서 지금 시작하셔도 얼마든지 하실 수 있는데 해 오셨던 기간이 10년 남짓이 되니까 아깝기도 하고 그다음에 새로 시작하는 게 두려우셔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지금 보면 훨씬 더 경험 많으신 분들도 다 시작하고 계십니다.
 
◇ 박재홍> 사실 우리 작가님, 우리 박사님이 말씀하신 이러한 새로운 시대에 대한 도전, 시대예보 이 내용 자체가 굉장히 흐름을 읽는 말씀이기도 한데 하지만 학교를 가면 고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면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교육에 빠져 있고. 학원을 하루에 2~3개씩, 3~4개씩 가고 또 입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또 입시의 대부분은 목표가 의대이기도 하고. 이런 흐름에서 어떻게 나만의 본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냐.
 
◆ 송길영> 데이터를 보면 나오는 게 이런 얘기들이에요. 원하는 걸 하면 참 좋은데요, 그렇게 말씀드리면 그 친구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그렇기 때문에 일단 국영수를 중심으로 열심히 해 보고 충분히 자격을 획득한 다음에 선택은 나중에, 이렇게 얘기하시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쉽지 않은 게 쉽지 않은 게 절대평가가 아니잖아요. 상대평가라는 건 언제나 그 어떤 우위에 선 사람이 열위에 선 사람이 있는 거고. 대부분은 열위에 서게 되죠. 이유가 1등은 1명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 어떻게 보면 약속된 불행감을 우리 사회가 함께 안고 가는 것 같아요.
 
◇ 박재홍> 약속된 불행감.
 
◆ 송길영> 그렇죠. 왜냐하면 지금 봤을 때는 앞에서 어떤 특정 기준에 의해서 선별된 사람들만 우위를 받는 시스템으로 됐었는데 대부분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럼 그다음의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해서 더 너른 기회와 너그러운 마음을 줘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 구조로 왔다는 거죠. 또 한 가지는 살아보면 학력이라는 부분들이 소중한 것이지만 그것만으로 움직이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처음부터 이렇게 정해져 있는 소수의 기준으로 된 것들만 내 안에 고여 있으면 열패감을 내재화시킬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생각할 수 있는 용기가 소중한 건데 용기를 꺾을 수 있단 말이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각자가 전부 다 다른 형태의 꿈을 꾸고 있으니 그 꿈이 현실화될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좀 주고 우리 사회도 다양한 형태의 직업이라든지 시도에 따라서 공정한 어떤 배분과 분배에 대한 것들을 갖춰나가면 가능하지 않을까에 대한 것들을 보고 있고요. 최근에 또 보여지는 것들은 다양한 직업들을 가지신 분들이 만족감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경제적인 효용에 대한 것들도 충분히 누리는 것들이 보여지거든요. 그래서 이제 시작된 거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바뀔 거니까 지금부터 좀 더 냉철하게 미래를 바라보는 작업들을 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 그러한 변화의 흐름이 지금부터 읽어지고 있다는 거죠.
 
◆ 송길영> 그렇습니다. 자기 이름으로 보여지는 콘텐츠를 만드시는 분들이 엄청 늘고 있잖아요. 오늘도 박재홍의 한판승부잖아요. 지금도 학자들부터 많은 선생님들도 본인 이름으로 돼 있는 채널을 만드시는 분들이 엄청 많거든요. 뉴스레터 보내는 분들도 계시고 작게 유튜브 채널 여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다 본인의 이름을 소중히 여기고 그만큼 알리는 작업들을 들어가신 거예요.
 
◇ 박재홍> 그렇군요. 이러한 호명사회에서 잘 살 수 있는 분은 어떠한 특징이 있는 분이에요? MBTI 얘기 많이 하는데 내가 E야, I야.
 
◆ 송길영>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는 사람. 이게 1번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예전에 선배들이 본인의 호를 지었다는 거예요. 나는 아버지, 어머니께 받은 이름도 있지만 나는 이런 뜻이 이러니까 이런 이름을 지어보겠어라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이런 분들은 잘 사세요. 이유가 지향점이 있어서요. 그래서 오늘 들으시는 청취자분들도 본인의 이름을 한번 지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이름이라는 게 수식어로써 앞에 들어가고 현재 받으신 이름 앞에. 그게 사회에 되돌려줌이 있어야 됩니다. 무엇에 대한 기능이라든지 효용을 제공해야 상대가 고마워하고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한번 만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뭘 만들었냐 하면 마인드 마이너라는 이름을 만들었어요. 왜냐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해서 전달해 드립니다죠. 그럼 사람들의 마음을 캤기 때문에 상호 이해가 쉬워지고 상대한테 좀 덜 야속한 느낌을 가질 거고 더 나아가서 만약에 그분들이 고객인 경우에는 고객의 마음을 살 수 있으니까 가치를 줄 수 있죠. 그래서 그 이름을 지은 다음에 꾸준히 우겼더니 그렇게 불러주시더라고요.
 
◇ 박재홍> 저도 그렇게 불렀습니다.
 
◆ 송길영>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건 가치를 정하고 꾸준히 우기자. 그러면 인생이 긴데 나중에 그 이름을 불러주시지 않을까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 박재홍>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사실은 진로를 찾는 아이들에게도 내가 누구,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된다, 이런 말씀 많이 하시잖아요. 그런데 이게 종교적인 의미일 수도 있고 이게 나 자신의 어떤 적성을 찾는 과정일 수도 있고 이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야 되느냐, 이런 원초적인 질문도 가능할 텐데.
 
◆ 송길영> 같이 있는 분들과 교류하시면 나옵니다.
 
◇ 박재홍> 공동체 안에서 발견할 수 있다?
 
◆ 송길영> 함께 연구하시는 분들이 어디나 계시거든요. 예를 들어서 나는 말이야. 뜨개질을 좋아해. 그러면 같이 모이는 분들이 계세요. 그분들과 공통 관심사가 있고 그다음에 뜨개질 책을 보시죠. 그럼 자연스럽게 거기에 따른 기술과 역사에 대한 것들도 받아낸단 말이죠. 그래서 제가 이번에 책에 쓴 내용이었는데 도반은 같은 것을 읽는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같이 읽고 같이 궁리하고 같이 배워나가면 내가 누구인지 충분히 도반들로부터 내 마음속에 있는 어떤 새로운 열린 눈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 그 연대도 느슨한 연대를 말씀하셨는데 그러니까 서로 존중하는 느슨한 연대 속에서 발견되는 나가 있다는 거죠?
 
◆ 송길영> 맞습니다. 연좌가 아닌 연대예요.
 
◇ 박재홍> 연대.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 핵개인이지만 그래도 어느 순간 연결된 사회 속에서 관계는 유지해야 되는 거네요?
 
◆ 송길영> 우리는 그런 종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있을 때 안온함을 느끼고 그만큼 힘을 내고 더 큰 일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연대하는데 선택의 연대로 쥐어진 게 아니라 내가 고르는 것. 그다음에 상호 존중하는 그런 예전의 방식의 어떤 서로 간의 너무나 끈끈함을 지나쳐서 연좌하는 게 아닌 그야말로 대등한 연대에 대한 것들이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사회 기준으로 올라옵니다.
 
◇ 박재홍> 조직관리 입장에서는 나 그럼 어떻게 조직 관리해야 돼라고 질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20초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송길영> 꿈을 공유하고 함께 걷는 거예요. 내가 먼저 갈 테니까 따라와가 아니라 우리 같이 꿈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함께 걸어가면 어느 순간인가 목적지를 넘어가게 돼 있어요.
 
◇ 박재홍> 공유. 공유군요. 좋습니다. 오늘 방송 굉장히 핵심적으로 많은 말씀 주셨는데 이 부분을 잘 캐치하셔서 급변하는 AI 시대를 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시대예보, 호명사회를 들고 오신 송길영 작가와 만났습니다. 고맙습니다.
 
◆ 송길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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