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과 명태균씨, 강혜경씨. 연합뉴스·명씨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 명태균(54)씨가 8일 약 8시간 검찰 소환 조사를 마쳤다. 명씨는 의혹 제기를 최초로 한 언론사와 제보자를 거론하며 "두개의 거짓의 산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날 오전에 창원지검에 출석했다가 오후 6시쯤 약 8시간 만에 청사 앞에 섰다. 명씨는 "이 사건은 거짓의 산이 두 개가 있다"며 "뉴스토마토가 발생하고 그다음에 강혜경 씨가 발생한 거짓의산, 이 산들이 하나씩 하나씩 조사를 받으면서 무너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9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고 강혜경(47)씨는 그 직후 명씨나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관련 대화 등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한 제보자다.
명씨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과 관련해 김영선(64)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47)씨를 통해 20여회에 걸쳐 김 전 의원의 세비 9천만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이 있다. 지난 2월에 이어 이날까지 2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강씨는 이를 두고 명씨가 세비 절반씩 매달 받은 이유가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는 데 기여한 대가이며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여론조사 비용 3억 7천만 원을 무상으로 해준 대가로 김건의 여사 측이 김 전 의원의 창원의창 공천을 준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강씨는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당시 대선 후보를 위해 돌린 여론조사 비용을 메우려고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에게 돈을 받았고 이들이 공천을 받지 못하자 김 전 의원이 일부를 갚아줬다는 입장이다.
명씨와 변호인은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명씨는 이날 오전 검찰청 앞에서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이 사건은 금방 해결이 된다"며 "저는 돈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명씨 변호를 맡은 김소연 변호사는 "강혜경 씨가 미래한국연구소 통장 계좌, 김 전 의원의 정치자금 계자 등을 전부 들고 돈 관리를 했다"며 "아까 명태균 씨가 말했지만 자금 추적하면 이 사건은 더 나아가 조사할 이유도 없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도 명씨 측과 비슷한 입장이다. 그는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 비용 일부 갚았다는 주장 등에 대해 "강혜경이 영업상 융통한 것이지 내가 한 게 아니다"며 "자기(강씨) 권한에서 일어난 일인데 나한테 보고도 안 했다. 정치자금법에서 어길 수 있는, 무지막지하게 어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명씨와 김 전 의원이 한편이고 강씨 등과 맞붙는 모양새다. 강씨 측 노영희 변호사는 "강혜경 씨가 지역정치인들에게 억대의 돈을 빌릴 이유가 무엇인지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될 뿐 아니라 지역정치인들이 강혜경씨에게 왜 돈을 빌려준다는 건지"라며 "이미 수사기관에 제출한 증거들이 다 있다"는 등의 주장해왔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반면 강씨는 김 전 의원의 세비 전달자로 일부 혐의는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명씨는 오는 9일 오전 9시 30분 창원지검에 3차 조사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