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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제주CBS는 광복 79주년을 맞아 이준 열사의 구국운동을 소개한다. 이준 열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법률학교 1회 졸업생으로 한성재판소 검사보로 취임했지만 윗사람들의 비행을 탄핵하다 면관됐다. 이후 기독교로 개종한 후 구국운동을 펼쳤다. 광복은 선열들의 뜨거운 독립운동을 통해 이뤄졌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이양재 선생의 기고를 통해 이준 열사가 펼쳤던 독립운동과 이 시대 광복의 의미를 찾아본다.

[이준 열사와 그 동지들⑪]

이양재 선생 제공이양재 선생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이준 열사, 기독교로 개종하다
②이준 열사, 서재필과 입헌정치·공화정 추구
③신앙 동지 김구와 전덕기 목사
④게일 목사와 국민교육회 동지들
⑤동기동창이자 절친 함태영 목사
⑥황성기독교청년회 최대 후원자 민영환
⑦대를 이은 독립항쟁 동지
⑧대를 물린 동지 이범진과 이위종
⑨국채보상운동 주역 서상돈·김광제·양기탁
⑩이준 열사 그리고 안중근
⑪박용만 이승만 정순만

대한제국때 '삼만'이라 불리웠던 이들이 있었다. 정순만(1873~1911) 박용만(1881~1928) 이승만(1875~1965)이 그 '삼만'이다. '삼만'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던 정순만은 1896년 의병에 참여했고, 자신의 고향 청주에 덕신학교를 세웠으며 전덕기 목사를 도와 감리교 상동교회 상동청년회(엡윗청년회)를 조직했다.
 
그는 1907년 헤이그 특사 파견을 도왔으며 1908년에는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가 안중근의 의거를 도왔다.
 
1910년 독립운동을 하던 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료 양성춘(1875~1910)과 의견 충돌로 실랑이하던 중 오발로 그를 죽였다. 이 사건 때문에 정순만은 1910년 11월에 3개월 금고형 및 러시아 정교회 사원에서 참회하라는 판결을 받았고, 1911년 2월 석방되지만 그해 6월21일 가족을 죽인 것에 복수심을 품고 있던 양성춘의 형 양덕춘과 양성춘의 아내 전소사가 흉기로 살해했다.
 
이 두 번의 살인 사건으로 연해주에서의 독립운동세력은 큰 타격을 입었고, 안창호 정재관 이강 김성무 등은 러시아 헌병대로부터 정순만 암살 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되자 다른 곳으로 망명해야 했다. 어처구니없게도 유교 윤리에 의한 복수심이 당시의 독립운동가를 양분한 것이다.
 
박용만은 1904년 대한보안회의 일제의 황무지 개간권 요구에 반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가 투옥, 이승만을 옥중에서 만나 의기투합, 옥중 동지가 됐다.
 
한성감옥에서는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 사건으로 투옥된 이승만과 정순만이 함께 있어 이들이 의형제를 맺어 '3만'이라고도 했다. 박용만은 이승만 안창호 서재필과 함께 재미국 한인 교민 사회의 초기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이었으며, 이승만의 사상적 동지였으며, 이승만을 하와이에 정착시켰다.
 
그러나 1914년 독립운동 방법의 차이로 이승만과 갈등을 겪다 상호 간에 정적이 된다. 1928년 군자금 모금차 중국 텐진에 체류하던 중 독립운동 자금에 쓸 돈 1천원을 내놓으라는 의열단원 이구연 박인식 이규서 등의 요구를 거절했다가 암살당한다. 이번에도 어처구니없는 죽음이었다.
 
이승만은 독립협회 활동 등 계몽운동을 함께한 이준의 동지였다. 그는 왕정 폐지와 공화국 수립을 도모하였다는 반역의 죄목으로 한성감옥에 투옥되었는데, 수감 시절 기독교를 받아들였지만 세례를 받고 입교를 한 시기는 미국 유학 시절이다.
 
그는 무력에 의한 독립항쟁보다는 외교에 의한 독립운동에 치중해 비판받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이었지만 탄핵을 당했다. 해방 후에는 제1대 대통령이 되었으나 3·15부정선거와 4.19민주혁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하야해야 했다.
 
이들 '삼만'은 모두 기독교인이었다. 하지만 투쟁의 방법을 가지고 서로 반목하여 정적이 되었고, 결국에는 모두 미완의 삶을 살게 됐다.

▲ 글쓴이 이양재(69) 선생=독립운동가 이병식 선생의 증손자로 (재)리준만국평화재단 이사장과 (사)한국고서협회 상임부회장으로 고서화감정가이다. 서지학과 회화사학자로 2009년부터 제주에 머물며 제주관련 고서도 수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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