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는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81분간 회동하고 떠난 뒤 정작 만찬 자리에는 추경호 원내대표를 부른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와 함께 당내 '투 톱'에 해당한다.
추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어제 만찬을 의원들과 여의도에서 했는데, 그 이후에 (대통령실에서) 연락이 있어서 여러 분들이 (윤 대통령과) 하고 있는 자리에 잠시 갔던 것"이라며 "그러한 경우는 통상 있는 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추 원내대표는 "특별히 저를 위해 있던 자리가 아니다"라며 "저뿐만이 아니고 대통령께서는 필요할 때 우리 의원들에게 불시에 연락하시며 가벼운 자리를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만찬에서 나눴던 이야기나 배석자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전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이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입장 차이만 확인한 사실상의 빈손 면담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면담 직후 당내 투톱이자 친윤으로 분류되는 추 원내대표와 별도의 만남을 가진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좌우지간 당정이 더욱 긴밀히 협의하면서 단합되고 하나되는 모습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저는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박수영 의원실과 연금개혁청년행동이 주최하는 연금 개혁 관련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일정을 취소했다. 여권에서는 전날 면담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