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모래 학폭' 시의원, 사퇴해라" 게시판 폭주에 사이트 마비까지
22일 성남시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 모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1천건 이상 쏟아지고 있다. 성남시의회 홈페이지 캡처최근 자녀의 '모래 학폭'이 확인된 경기 성남시의회 의원에 대한 시민들의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22일 성남시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 모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1천건 이상 쏟아지고 있다. 관심 집중의 여파인 듯 접속자가 몰리며 한때 웹사이트가 먹통되는 상황까지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경기 성남시 한 초등학교에서 이 의원 자녀를 포함한 학생 4명이 피해 학생을 상대로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는 등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며 "피해를 입은 학생과 가족분들께, 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날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탈당으로 눈가림 하지 말고 사퇴해라", "나랏일을 하기 전에 집안부터 가지런히 해라", "피해 아동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원협의회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 학생은 수개월 간 신체적, 정신적 폭력에 시달리며 큰 고통을 겪었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상황에 처했다"면서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학폭 사태에 대해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석고대죄하고 시민의 요구에 맞게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올해부터 갑자기 한국말 못한다는 아디다스 대표 국감서 '질타'
작년과 달리 한국어 사용이 어렵다고 밝힌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가 통역사의 통역을 듣고 있다.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캐나다 국적의 피터 곽(한국명 곽근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인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아디다스코리아는 2022년 1월 가맹점주에게 계약 종료를 일방적으로 통보해 갑질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곽 대표는 이 문제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정무위 국감에 출석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아디다스코리아는 대리점 강제 폐업 계획을 발표해 80명이 넘는 대리점주와 계약 갱신을 거부했다. 또 인기 상품은 대리점에서는 살 수가 없고 본사에서만 살 수 있게 판매 방침을 바꿨다"고 언급하며 "작년 국감에서 점주들과 상생 협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요청에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지난 1년간 어떤 노력을 하셨냐"고 물었다.
이에 곽 대표는 대동한 통역사의 영어 통역을 들으며 약 1분을 지체했다. 신 의원은 "작년에는 한국말로 다 답변하셨다. 이거 뭐하는 것인가"라며 "작년에는 한국말 하던 분이 올해는 한국말을 못하냐"고 직격했다.
곽 대표는 "올해 통역을 쓰는 이유는 작년 국감에서 제대로 대답하는데 매우 불편함을 겪었다"면서 "무엇보다 (어눌한 한국말로 인한) 위증의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고 영어로 답했다.
함께 출석한 김정중 아디다스점주협의회장이 "곽 대표는 중요한 전략 발표회도 혼자서 다 한국어로 PT 발표했었다"면서 "저희 회의에서 한번도 영어를 쓴 적이 없는데 이런 모습 처음 본다"고 말했다. 국회방송 유튜브 캡처다만 함께 출석한 김정중 아디다스점주협의회장은 "곽 대표는 중요한 전략 발표회도 혼자서 다 한국어로 PT로 발표했다"면서 "저희 회의에서 한번도 영어를 쓴 적이 없는데 이런 모습을 처음 본다"고 말했다.
또 "작년 이 자리에서 사측의 갑질 사례들을 증언했지만 본사는 연락 한 번 없었다"면서 "그 동안 많은 점주가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폐업했고 그 중 일부는 파산했다"고 했다.
여야 의원들은 공히 곽 대표의 영어 사용뿐만 아니라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곽 대표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다"면서 "캐나다가 우리나라 문화와 얼마나 다른지 모르겠지만 캐나다 국회에서도 저런 식으로 주머니에 손 넣고 건들건들하게 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주장했다.
신 의원은 "(통역으로) 시간을 지체하고 국회를 우롱하고 있다"고 질타했고,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한데도 국감을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아닌가 하는 짙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강 책 안 팝니다" 선언한 서점, 왜?
22일 서울 양천구 교보문고 계산대에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도서 한시적 판매 중단 안내' 공지문이 붙어있다.
대형서점인 교보문고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도서 판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22일 서울 양천구 교보문고 계산대에는 "지역 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는 공지문이 나붙었다.
교보문고 측은 "11월 1일부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오니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면서 "이 기간 동안의 한강 작가 도서 구매는 가까운 지역 서점을 이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교보문고는 지역 서점과 경쟁하는 소매업체인 동시에 서점들에 책을 공급하는 도매업체이기도 하다. 앞서 교보문고가 자사 이익을 위해 한강 소설을 지역 서점에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마련된 한강 작가 코너에서 시민들이 작가의 책을 구매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지난 17일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0일 당일, 교보문고는 서점들이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자사 유통 서비스의 주문을 막았다"면서 "이틀이 지나 한강 작가의 책 판매량이 백만 부가 넘을 때까지도 교보문고로부터 해당 책을 받은 지역서점은 단 한 곳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보문고 측은 "자사 역시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명하며 "현재 수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생 차원에서 이후 물량을 추가로 조정해 지역 서점에 공급할 예정"이라 밝혔다.
교보문고의 판매 제한 조치는 오프라인 판매에 한해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