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24시간 제한 없이 소아 진료가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이 10곳 중 1곳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응급의료기관 410개 중 시간·연령·증상 등 제한 없이 24시간 소아 진료가 가능한 기관은 전국에 35개(8.5%)다.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 8개소, 종합병원 20개소, 병원 5개소, 보건의료원 2개소다. 응급의료센터 종별로 살펴보면 권역응급의료센터 10개소, 지역응급의료센터 13개소, 지역응급의료기관 12개소였다.
응급의료기관 410개 중 54개소(13.2%)는 24시간 내내 소아 응급환자 진료가 불가능해 환자를 아예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응급의료기관 410개 중 321개소(78.3%)는 시간, 연령, 증상에 따라 제한적으로 소아 응급 진료할 수 있었지만, 영유아 응급진료가 어렵다고 응답한 의료기관은 161개소였다.
각 응급의료기관이 기재한 진료 불가능한 소아 연령대 중, 신생아 진료가 불가하다고 답변한 응급의료기관은 11개소, 100일 미만 영아 진료 불가한 기관은 3개소, 12개월 미만 영아 진료 불가한 기관은 60개소, 24개월 미만 영아 진료 불가한 기관은 68개소, 36개월 미만 영아 진료 불가한 기관은 19개소다.
평일 진료 시간에만 응급실 진료가 가능한 응급의료기관도 148개소(36%)에 달했다.
이들 병원은 24시간 소아응급진료가 불가능한 이유로 '배후 진료 영역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응급실 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있는 응급의료기관도 부족했다. 410개 의료기관 중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응급실 전담 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응급의료기관은 76개소(18.5%)에 불과했다. 소아응급진료가 가능한 응급의료기관 5곳 중 1곳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셈이다.
전진숙 의원은 "장기화된 의료대란 여파로 소아응급환자들의 '응급실 뺑뺑이'가 더 심해졌는데, 정부는 응급의료 상황이 예년과 비슷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국민 건강과 환자 안전마저 지키지 못하는 윤석열 정부는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공식사과와 책임자 경질로 의료계와 신뢰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