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중 매매 가격이 직전 거래보다 오른 '상승거래' 비중이 50%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중 상승거래 비중이 48.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달인 8월 52.5%보다 4.0%p 하락한 수치로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이 50% 아래로 떨어지기는 지난 5월 45.9% 이후 넉 달 만이다.
서울 아파트 상승서래 비중은 지난 6월 50.3%를 기록한 이후 7월 52.1%, 8월 52.5%로 3개월 연속 50%를 넘었다.
직방은 지난달 상승거래 비중 하락 요인으로 매매 거래량 감소를 꼽았다.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7월 8884건까지 늘었지만, 8월은 6114건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거래량은 7일 기준 1941건에 그쳤다. 이달 말까지인 지난달 거래 계약분 신고 기한(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까지 한참 남았지만, 8월 거래량에 한참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자치구별 상승거래 비중을 보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서초구 하락이 단연 두드러진다.
"거래 건수 크게 줄어 가격도 상승 동력 한계에 봉착"
연합뉴스서초구 상승거래 비중은 지난 8월 59.6%에서 지난달 22.2%로 무려 37.4%나 떨어졌다.
종로구도 54.2%에서 22.2%로 낮아지면서 전달 대비 하락 폭이 31.9%p로 아주 컸다.
반면, 중구는 지난달 상승거래 비중이 68.8%로 지난 8월 대비 25.3%p 급등했고 송파구(61.0%, 8.9%p↑)도 60%를 넘었다.
중구는 신당동과 황학동 중소형 면적대가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면서, 송파구는 대단지 아파트 선호와 재건축 개발단지 등 거래가 이어지며 높은 상승거래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상승거래 비중이 전달보다 커진 자치구는 양천구(58.1%, 7.4%p↑)와 강서구(51.2%, 1.2%p↑)를 포함해 네 곳에 그쳤고 나머지 21곳은 모두 지난 8월보다 작아졌다.
직방은 "지난달 거래 건수가 손에 꼽힐 정도로 줄어들면서 가격도 상승 동력이 한계에 달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은선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대출 규제로 인한 관망세와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거래량과 가격 상승 폭은 둔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량이 줄더라도 선호 지역이나 개발 호재 등에 따라 국지적인 매수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김은선 랩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