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관객들이 개막식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정혜린 기자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개막식을 열고 열흘 간의 여정을 시작하는 가운데, 이날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는 이른 시각부터 전세계 관객들이 모여들며 축제 분위기가 고조됐다.
2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영화제 기념품을 파는 상점에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영화 티켓과 구매한 기념품을 두 손에 든 방문객들이 들뜬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영화 포스터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남기며 펼쳐질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2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관객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다. 정혜린 기자최기민(34·여)씨는 "부산에 살다 보니 매년 영화제에 와서 영화를 몇편 씩 봤는데, 개막식은 오늘이 처음이라서 너무 기대된다"며 "특히 강동원 배우의 팬인데 오늘 개막식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레는 마음이 크다. 일찍 와서 굿즈도 사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한층 높아진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영화 축제를 즐기는 방문객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서울에서 온 황정민(36·여)씨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처음 와 봤는데 오늘 날씨도 너무 좋고 생각보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잘 즐기고 있다"며 "그냥 영화관에서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한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기념품 가게랑 쉼터도 있고 관객들도 벌써 많이 와서 축제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관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정혜린 기자개막식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은 이른 시각부터 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아 긴 줄을 이뤘다.
영화제의 세계적인 위상을 반영하듯, 삼삼오오 모여 영화의전당 곳곳을 둘러보거나 개막식을 기다리는 외국인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호주에서 온 비키 영(67·여)씨는 "배우 송중기 팬이라 부산국제영화제에 오기 위해 한국에 혼자 왔다. 한국에 처음 왔는데 도착하자마자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될 거라는 걸 알았다"며 "송중기가 나오는 영화가 매진돼 개막식을 보기 위해 아침 7시 30분부터 기다리고 있다. 아주 흥분된다"고 말했다.
올해로 29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열흘 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박보영과 안재홍이 맡았다.
개막작으로는 영화제 역사상 처음으로 OTT작품인 '전, 란'이 상영되고, 오는 11일까지 전세계 63개 나라 278편의 작품들이 영화 팬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