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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옥을 털어봤다…로봇 '실존'[왓츠인마이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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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왓츠인마이오피스(What's in My Office)?"
한 기업의 '공간'을 보면, '경영 철학'과 '정체성'이 보입니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곳에서 일할까요? 과연 이 서비스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IT커머스팀이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의 '오피스(office)'를 털어봅니다. 사옥을 거닐며 느껴본 사내 문화와 분위기도 가감 없이 풀어드립니다. 살포시 '자랑'이 가미된 사내 홍보맨의 얘기도 직접 들어봤습니다.

네이버 1784 전경. 네이버 제공.네이버 1784 전경. 네이버 제공.
NOCUTBIZ
▶ 글 싣는 순서
①네이버 사옥을 털어봤다…로봇 '실존'
(계속)

검색 포털로 시작해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 현재는 AI(인공지능)부터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들을 개발하면서 미래 산업을 위한 내공을 다지고 있습니다. 이 기술들을 포털 서비스와 결합시키기도 하고요. 기술들만 따로 해외에 수출하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영국, 캐나다, 스페인 등 다른 나라의 정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네이버 사옥 1784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대체 무엇을 보러 여기까지 온 걸까요?

①2030이 본 네이버…"검색은 여전히 1등"

잠깐! 사옥 방문에 앞서 요즘 MZ세대에게 "네이버 하면 떠오르는 것"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국내 1위 포털사이트인 만큼 여전히 '마음 속 1위 검색엔진'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20대 대학생 김윤서 씨는 네이버에 대해 "웹툰, 쇼핑, 뉴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검색"이라며, "1차 검색용으로는 여전히 네이버를 가장 자주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민경휘 씨는 "올드하진 않지만, 트렌디하고 혁신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도 네이버는 국내 웹검색 점유율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웹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웹 검색 시장의 점유율은 네이버가 54.26%로 1위이고 그다음으로 구글(37.61%), 빙(3.83%), 다음(3.14%)이에요. 그러나 최근엔 빅테크들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구글과 빙의 합산 점유율이 8월 들어서 일일 기준으로 계속 40%를 넘어서고 있거든요.

지금까지 네이버 하면 '검색'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실제 네이버의 사옥은 어떤 사업 부문을 강조하고 있을까요? 사옥을 보면 앞으로 네이버의 경영 방침이 보일까요?

②본격 사옥털이! 네이버 1784 "What's in My Office"


유준상 인턴기자 제작유준상 인턴기자 제작
#그린팩토리를 넘어서, All New 그레이로

네이버의 제2사옥인 1784는 네이버의 기술력을 총망라한 '테크 컨버전스 빌딩'으로,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입니다. 지하 8층, 지상 28층, 연면적 5만평 규모의 네이버 1784는 △178-4번지라는 의미와 △산업혁명이 시작된 해인 1784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제1사옥 그린팩토리 바로 옆에 위치한 1784는 외관에서부터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그린팩토리가 온통 초록색이라면 1784는 온통 회색빛입니다. 내부도 회색 톤을 기본으로, 오렌지 색이 포인트로 사용되어 깔끔하고 트렌디한 인상을 줬습니다.

네이버 하면 초록창, 초록창 하면 네이버 아니었나요? 10년이 넘도록 네이버를 상징하던 초록색 대신 회색을 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네이버는 초록 검색창을 넘어, 커머스, 핀테크,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 나가 시너지를 내는 '팀 네이버'로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정체성을 반영하고 테크 컨버전스 빌딩에 잘 어울리는 색상으로 '회색'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그린팩토리가 푸른 초원 같았다면, 1784는 첨단 미래도시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네이버 1784를 돌아다니는 로봇 '루키'. 유준상 인턴기자네이버 1784를 돌아다니는 로봇 '루키'. 유준상 인턴기자
#네이버에는 '로봇'이 돌아다녀요!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귀여운 마스코트 로봇 '루키'가 취재진을 반겨줬습니다. 건물 곳곳을 돌아다니며 네이버 임직원들에게 커피와 택배 등을 배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네이버 직원이 책상 위에 있는 QR코드를 찍고 커피 메뉴를 주문하자, 몇 분 후 루키가 웃으면서 QR코드를 찍은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루키의 몸체 뚜껑이 열리자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 편하게 주문한 자리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었죠.

루키가 가장 잘하는 일은 '최적의 루트'를 찾는 겁니다. 뇌가 없는 로봇 루키가 어떻게 이토록 똑똑하게 길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여기에는 네이버의 첨단 기술력이 담겨있습니다. '디지털트윈(DigitalTwin)' 기술과 '클라우드', '5G'를 활용해 가장 빠른 루트를 계산해 루키 전용 엘리베이터인 'ROBOPRT(로보포트)'를 탈지, 사람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탈지 결정한다고 합니다.

마침 취재진이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할 때, 루키 한 대가 잠시 멈춰 섰습니다. 우리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기보단 루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는 방법이 더 빠르다고 생각했는지, 로보포트를 타러 떠나갔습니다.

송도. 네이버랩스 제공송도. 네이버랩스 제공
#1784가 하나 더 있다고? 디지털트윈

'디지털 쌍둥이'??? 에스파 ae(아바타)는 들어봤어도 이건 처음이시라고요? 아 에스파 ae도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고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아요.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를 디지털 환경에 복제하는 시뮬레이션 기술이에요. 에스파를 예로 들자면 현실 세계의 카리나를 그대로 복제해서 디지털 세계에 똑같은 ae-카리나를 만드는 기술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실내 공간은 물론 대규모 도시 전체도 지도화(매핑)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 기술은 스마트 시티 구축,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에도 활용됩니다. 1784의 한 켠에는 디지털트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 매핑 로봇의 모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는 이러한 디지털 매핑 기술을 통해 작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업 수주를 진행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어요.

사우디 뿐 아니라 해외 정부 관계자들도 1784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네이버는 1784 전체를 3차원 디지털로 구현해, 이곳에서 서비스 로봇, 인프라 제어, 시뮬레이션, 클라우드 제어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데요. 네이버처럼 디지털 트윈, 로봇, 클라우드까지 총망라한 마치 '종합 선물세트' 같은 기술을 제공할 만한 곳이 그리 흔치 않고, 또 실제로 실험을 하고 있어서 볼 수 있는 곳도 드물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부속의원. 네이버 제공네이버 부속의원. 네이버 제공

③네이버 직원에게 묻는다! 1784 어때요?

실제 네이버에서 재직 중인 직원들은 1784에서의 생활을 어떻게 느낄까요. 네이버 PR팀의 A차장에게 네이버 1784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A차장은 1784에서 근무하며 가장 인상 깊은 점에 대해 네이버의 기술력을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로봇 루키가 우편물과 음식을 배달해주는 것을 넘어, 스마트 제어, 비대면 스마트 문진 등 다양한 네이버의 기술력을 사옥에서 직접 검증하고 있다는 사실이 뜻깊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어서 네이버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복지를 자랑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네이버 케어' 서비스를 꼽았습니다. 실제로 취재진이 둘러본 근무 시간에도 예약을 통해 부속의원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임직원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바쁜 직장인들은 평일에 병원을 가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근무 중에도 진찰과 치료를 모두 받을 수 있는 점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네이버만의 직원 복지를 자랑했습니다.

직접 다녀온 1784는 건물 곳곳을 누비는 로봇들과 네이버웍스 어플 하나로 모든 게 연동되는 모습에 네이버가 자랑하는 혁신 기술을 몸소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가 추구하는 기술과 사람이 공존하는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다만, 네이버의 기술력을 1784 밖에서 우리가 일상 속에서 체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네이버가 보다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가 우리가 빠른 시일 내 일상에서도 로봇 루키가 배달해주는 커피와 택배를 받아보는 날이 다가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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