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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약촌오거리' 사건, 35년 만에 510억 배상한다[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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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미국 텍사스 요거트 가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렸던 남성들이 35년 만에 오명을 벗고 3500만 달러(약 510억 원)의 피해 배상금을 받기로 합의했습니다.

마이클 스콧(왼쪽)과 그의 어머니. 연합뉴스마이클 스콧(왼쪽)과 그의 어머니. 연합뉴스
이른바 미국판 '약촌오거리' 사건으로 불리던 요거트 살인사건 용의자들이 35년 만에 오명을 벗었다. 이들은 지난 12일(화), 텍사스주 오스틴시로부터 510억 원(3500만 달러)의 피해 배상금을 받기로 최종 합의했다.
 

35년 전 참극, '허위 자백'부터 사형 선고까지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1년 12월 6일 자정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위치한  요거트 가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911에 접수됐다.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10대 소녀 4명이 입에 재갈이 물린 채 총에 맞아 살해된 현장을 발견했다. 당시 살해 현장에 출동한 존 존스 형사는 "수천 건의 제보를 받았지만 모두 허탕이었다"며 "가게에 설치된 자동 스프링클러에서 뿜어져 나온 물 때문에 명확한 증거를 수집하기조차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인근 쇼핑몰에서 총기를 소지했다는 등의 이유로 10대 청소년 4명을 체포했다고 전해진다. 오스틴 지역 매체들에 따르면, 경찰은 "공범 이름을 대라"고 위협하며 밤샘 강압 수사를 이어갔다. 마이클 스콧과 로버트 스프링스틴은 허위 자백을 했고, 각각 '가석방 없는 종신형'과 '사형'을 선고받았다.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이들은 2004년 항소했고, 사건은 원점에서부터 재조사됐다. 미국 CBS에 따르면, 2022년 대니얼 잭슨 형사는 과학수사 전문가들과 함께 피해자 몸에서 발견된 DNA를 다시 분석했다. 그 결과 손톱 밑에서 발견된 DNA가 스콧과 스프링스틴과 일치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6월엔 살해 현장의 배수구에서 발견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미국의 모든 연구소에 수동 프로필 검색을 요청해 1999년 사망한 로버트 유진 브래셔스가 진범임을 확인했다. 이에 오스틴시는 누명을 쓴 이들에게 3500만 달러(510억)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이제야 범죄자가 아닌 피해자로"

마이클 스콧(가운데). 연합뉴스마이클 스콧(가운데). 연합뉴스
합의 후 스콧과 스프링스틴은 35년 동안 묵혀있던 억울함을 풀어냈다. 스콧은 "나는 청춘과 성년기를 잃었다"며 "이제야 비로소 우리를 범죄자가 아닌 피해자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 스프링스틴은 "나는 매일 고통받고, 내가 하지 않은 일 때문에 괴물로 살았다"고 회상했다.
 
트래비스카운티 호세 가르자 검사장은 "여러분의 슬픔을 더 키운 데 대해 미안하다"며 피의자로 몰린 이들에게 "당신들은 무고했고, 잘못 기소됐다"고 사과했다. 커크 왓슨 오스틴 시장 또한 "이 비극적 사건은 역사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이게 마지막 페이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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