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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마약 수사' 외압 논란 관세청…"경찰에 신중하라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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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마약 수사' 외압 논란에 관세청 7일 입장문 내
경찰 수사팀 찾아간 사실은 인정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신중 요청한 것"
"대통령실에 협조 요청한 적 없다"
마약 밀반입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

연합뉴스연합뉴스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과정에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 수사팀에 조직적으로 부당한 외압이 가해졌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이 입장문을 내고 '외압을 가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세관 직원들이 경찰 수사팀장을 찾아간 것은 인정하며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언론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7일 입장문을 내고 "관세청은 사건 수사에 압력을 넣거나 무마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관세청은 경찰의 세관 마약 수사에 압력을 가했다는 '세관마약 수사 외압 의혹'의 주요 주체로 부각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범행에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다. 당시 영등포서 형사과장으로 수사팀을 이끌던 백해룡 경정은 이 과정에서 관세청과 서울경찰청 수뇌부의 부당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특히 당시 영등포서장이었던 A총경이 '용산에서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하며 언론 브리핑 연기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관련기사: [단독]공수처, '용산' 등장한 세관마약 수사 외압 의혹 통화기록 확보)

지난해 10월 6일에는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이 수사팀장인 백 경정을 찾아가 △언론 브리핑 연기 △보도자료 내 세관 내용 삭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관세청은 "인천공항세관은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언론 보도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기관 차원의 요청을 한 것"이라며 "이는 통상적인 직무범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인천공항세관장은 소속 직원 연루 의혹이 있는 사건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혐의가 언론 브리핑에 포함될 경우, 피의사실 공표금지 위반과 무분별한 언론보도가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며 "이에 세관 관련 내용 포함 여부에 대해 확인을 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세관은 관세청 출신 경찰인 조병노 경무관에게도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고, 조 경무관은 백 경정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 관련 내용을 캐물었는데 관세청은 이날 이에 대한 구체적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던 조 경무관은 일면식도 없던 백 경정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관세청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어 기관에 부담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세관에서 어떻게 되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경찰이 스스로 침 뱉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무리하게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단독]"스스로 침 뱉는 것"…'세관 마약' 수사팀에 전화한 고위 경찰)

관세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에 협조를 요청한 적도 없고, 일체의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고 이날 밝혔다.

관세청은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과정에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사건에 대해서도 "세관 직원이 마약운반책을 도와줬다는 마약운반책의 진술은 그 진술만 있을 뿐 사실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라며 "마약운반책들이 '세관직원이 도와줬다'고 허위진술하는 것은 마약범죄자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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