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교통사고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총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교통사고 차량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련 영상이 공유되면서 사고원인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밤 서울 시청역 7번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 A씨는 차량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를 주장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현장 조사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사고 영상이 확산하며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차량이 스스로 멈춰서는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공유하며 "이건 절대 급발진 때 나올 수 없는 정차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역주행인데 급발진은 무슨 소리냐"며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반면 사고 경위가 수사 중인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시청역 사고 위치는 펜스가 무너질 정도로 차들이 달릴만한 도로가 아니기에 펜스가 차를 못 막을 정도였다면 급발진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때다 싶어 나오는 노인혐오 프레임이 경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발생했던 동일 차종의 역주행 의심 영상도 공유되고 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사고 원인을 두고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엑스 캡처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염건웅 교수는 2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급발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발진은 급가속이 이루어지고 차량이 구조물을 추돌 또는 충돌하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는다"며 "운전자가 주장하는 급발진이었다라고 가정을 한다면 차량이 아마 더 가속하고 더 나아갔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중상 1명, 경상 3명)이 다쳤다. 운전자 A씨는 갈비뼈 골절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정용우 교통과장은 2일 오전 열린 사건 브리핑에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운전자 A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 밝혔다.
최근 급발진 의심 사고가 급증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4년 3월까지 국내 급발진 의심 차량 신고는 총 791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다만 운전 미숙으로 판정된 사례도 다수 있어 운전자의 차량 조작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