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이어진 지난해 8월 경남 통영시 욕지도 한 양식장에서 다량의 조피볼락(우럭)이 폐사해 바다에 둥둥 떠 있다. 연합뉴스올 여름 우리나라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수온과 적조 특보 발표가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수산분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단계별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여름철 재난인 고수온과 적조로 인한 양식수산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24년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에 따르면, 올 여름 우리나라 바다 수온은 평년보다 1℃ 정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이에 따라 올해 고수온 특보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빠른 시기에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첫 고수온 주의보는 7월 28일 발표된 바 있다. 올해 첫 적조주의보는 7월 말 이후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해수부는 수온 상승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올해 고수온 예비특보 발표기준을 수온 28℃에서 25℃로 낮추기로 했다. 어업인들이 장비 점검, 양식장 관리요령 숙지 등 피해 예방에 충분히 준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올해부터는 보험금 수령액이 재난지원금보다 적은 경우, 그 차액을 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보험료 할인도 확대해 저층수 이용시설을 보유하거나 낮은 밀도로 양식하는 경우 고수온 특약 보험료를 5%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향어, 메기, 전복종자의 재해보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양식장에는 고수온·적조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 액화산소통 등 장비를 신속히 보급하고, 현장점검을 통해 준비상황도 점검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이달 27일까지 권역별 현장설명회를 통해 고수온·적조 대책을 어업인과 지자체 관계자에게 안내하고 양식어가의 입식신고와 재해보험 가입을 독려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고수온과 적조로 인한 양식어가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적기에 대응하고, 재해보험 상품을 다양화해 어업인의 소득 안전망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