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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필수템' 로봇청소기 시장…韓中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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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청소기 3대장, 고급형·저가형 동시 출시
AS기간 2년 늘리고 AS센터도 확대하며 소비자 구애
삼성도 몸값 낮춘 신제품 출시…"보다 많은 소비자가 사용토록"

로봇청소기 브랜드 '드리미'는 신제품 X40 Ultra 국내 론칭일인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미디어 발표회를 진행했다. 김수영 기자 로봇청소기 브랜드 '드리미'는 신제품 X40 Ultra 국내 론칭일인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미디어 발표회를 진행했다.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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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가 건조기와 식기세척기에 이어 이른바 '3대 이모님(집안일을 돕는 가전을 부르는 별칭)'으로 불리며 빠르게 시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가전 업체들이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온 중국 가전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만큼은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시장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후발 주자가 된 국내 가전 업체들은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은 물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내놓으며 시장 탈환에 나선 것이다.

이에 중국 가전 업체들은 저가형 제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 취약하다고 평가받았던 서비스센터 확장과 보증기간 확대를 통해 시장 방어에 나섰는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둘러싼 한중 가전 업체들의 경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150만원 이상 로봇청소기 시장 80%는 中 로보락 장악

로봇청소기 브랜드 '드리미'는 신제품 X40 Ultra 국내 론칭일인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미디어 발표회를 진행했다. 김수영 기자 로봇청소기 브랜드 '드리미'는 신제품 X40 Ultra 국내 론칭일인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미디어 발표회를 진행했다. 김수영 기자
로보락, 에코백스와 함께 중국 로봇청소기 '3대장'으로 불리는 드리미는 3일 신제품 'X40 울트라(Ultra)' 출시 기념 발표회를 열고 한국 시장 공략 방향을 발표했다.

메기 다이 드리미 한국,일본,호주 세일즈 디렉터는 "한국에는 올인원 프리미엄급 제품에 대한 니즈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한국 시장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 무엇인지 연구해서 신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X40 울트라는 기존 로봇청소기 모델의 기능을 업그레이드 해 로봇 브러쉬를 확장했고, 3중컷 브러시가 자동으로 이물질을 잘라서 브러시에 머리카락 등이 엉킬 가능성을 줄였다. 출고가는 179만9천원,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실시되는 사전 예약을 통해 구매시엔 159만9천원에 구매 가능하다.

메기 다이 디렉터는 "한국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는 제품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알고 있다"며 "X40울트라부터 제품 뿐만 아니라 스테이션과 배터리 등 전체 제품에 대한 보증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고, 현재 전국 24개인 서비스 센터를 더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1년 로봇청소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후 '왕좌'를 지키고 있는 로보락도 최근 무상 AS(사후관리)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고, AS센터도 기존 18개에서 352개로 확대하는 등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의 로보락(20.1%)이었고, 중국 샤오미와 LG전자가 각각 17.7%로 공동 2위, 삼성전자가 15.9%로 뒤를 잇는 등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가전의 돌풍이 거센 상황이다.

中제품만 먼지 흡입·걸레질 한 번에…소비자 지갑 열었다

S8 맥스V 울트라. 로보락 제공S8 맥스V 울트라. 로보락 제공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가전 업체들이 선전하는 이유는 먼지 흡입과 물걸레질을 한번에 처리하는 일체형 기능을 우선 내놓은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가전 업체들은 기술 완성도를 이유로 일체형 로봇청소기 출시를 미룬 채 흡입 기능만 있는 로봇청소기만 판매해왔다. 걸레가 제대로 세탁 되고 건조 되기 위해서는 기술 보완이 필요하단 이유에서 였다. 국내 로봇청소기를 구매하면 걸레는 사용자가 부착하고 사용한 뒤엔 떼서 직접 세탁하고 건조해야 했다.

국내 업체들이 주춤한 사이 중국 로보락과 샤오미 등은 소비자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정조준한 상품을 내놓았다. 로봇청소기에 걸레를 부착한 일체형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로봇청소기가 물걸레를 빨고 건조까지 알아서 하도록 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런 시장 움직임에 국내 업체들도 속속 일체형 로봇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자 중국 업체들은 서둘러 보급형 제품을 내놓으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로보락은 지난해 12월 출고가 129만원의 보급형 제품(로보락 Q 레보)을 내놓았고, 에코백스도 최근 기존 제품보다 50만원 가량 저렴한 139만원대 보급형 제품을 내놓았다.

삼성·LG, 뒤늦게 시장 드라이브…몸값 낮추고 시장 확대

삼성전자 모델이 온라인 전용 제품 '비스포크 스팀'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모델이 온라인 전용 제품 '비스포크 스팀'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국내 가전 업체들은 기술력과 브랜드를 앞세운 고가형 전략과 저가형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며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로봇청소기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팽창하는 것이 국내 가전 업체들을 움직인 것이다.  

GfK는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2900억원)가 전년보다 41% 커졌다고 밝혔다. 전체 청소기 시장에서 로봇청소기가 자치하는 비중도 2019년 9%에서 지난해 22%로 껑충 뛰었다. 올해도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다른 가전과 비교하면 큰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로보락의 150만원 이상 고급형 시장 점유율을 과반이 넘는 80.5%로 추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AI(인공지능) 기능을 담은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내놓으면서도 선두주자인 로보락 제품보다는 다소 힘을 뺐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179만원)는 지난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로보락의 신제품 'S8 MaxV 울트라'(184만원)보다는 다소 낮은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보급형 제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지난 2일 공개된 온라인 전용 제품 '비스포크 스팀'(139만원) 역시 에코백스 저가형 제품(139만원)과 가격 수준을 맞췄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황태환 부사장은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비스포크 AI 스팀'의 청소 성능과 위생 관리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신제품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LG전자도 상반기 중으로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내놓을 예정인데 로보락 등 보다 높은 가격을 출고가로 책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기업들이 보급형 가성비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후발주자"라며 "다만 브랜드 이미지 면에서 보급형과 프리미엄형을 동시에 구사하는 형태로 시장 전략을 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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