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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中렌터카 몰려온다…"첫경험 좋으면 국내 완성차도 위기" ②몰려드는 中이커머스…"쿠팡·네이버와 3강구도 노린다" (끝) |
중국계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신세계그룹 산하 G마켓과 손을 잡은 데 이어 테무까지 올해 정식으로 한국지사를 설립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자국 제품을 수출하려는 중국의 공세가 매섭다. 향후 중국기업에 매각되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모든 건 정해졌다"…알리, 2025년 한국 올인 방침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올해 상반기 중국계 이커머스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한다. 출자 비율은 5대5로 설립할 합작법인에는 G마켓(신세계그룹 계열사)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된다.
업계에서는 G마켓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알리익스프레스가 보유한 200여개국 해외 네트워크에 올라타 전 세계로 판로를 넓히고 이를 계기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에서 공신력 있는 G마켓의 60만 판매자망을 활용해 한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플랫폼은 합작 이후에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중국산 제품을 G마켓이라는 국내 채널을 통해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중국산 제품이라고 해도 알리와 테무에서 파는 것과 신세계그룹을 통해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선 그 느낌부터 다를 것이라는 점도 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는 '중국에 60% 관세'를 공약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본격화한 모양새다. 중국이 높은 관세를 내야하는 미국 시장을 피해 한국에 사실상 '올인'하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0월 한국 판매자(셀러)들이 해외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공식 출시했다. 판매자를 모집하기 위한 유인책으로 향후 5년간 '수수료 0%'와 '보증금 0원' 정책까지 내걸었다. 중국 제품을 한국에서 판매하는 동시에, 한국을 거점으로 유럽이나 동남아시아로 상품을 재수출해 중국 플랫폼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일석이조 전략이다.
여기에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초 삽을 뜨는 것을 목표로 한국에서 18만㎡(약 5만4천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 부지를 찾고 있다. 예상 투자금은 3천억원 정도로 현재로선 평택항 인근 부지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테무도 다시 기지개…티몬에도 관심 보이는 중국
그런데 오랜 기간 내수 부진에 시달려온 국내 유통업체들도 중국이 내민 손을 내심 반가워하는 눈치다.
알리바바와 신세계의 동맹도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미국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고 돌아온 지 정확히 나흘 뒤 언론에 보도됐다. 일각에서는 과거 SNS에서 '멸공' 등 표현을 사용하며 중국을 비판했던 정용진 회장의 결정에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11번가도 5천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는데 지금 인수가 안 되는 상황에서 신세계그룹도 대안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지금 매물을 가져갈 수 있는 데가 없다 보니 알리가 손을 내밀었을 때 어떻게 보면 신세계그룹 입장에선 내심 반가웠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올해도 소비 심리를 비롯해 내수 전망이 역대 최악이라고 하는데, 돌파구 마련을 위해 못할 일이 뭐가 있겠냐"며 "돈 앞에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는 것이 오늘날 내수기업이 처한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국계 이커머스 테무도 올해 정식으로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인력 채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테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813만명으로 쿠팡(3260만명)과 알리익스프레스(899만명)에 이어 3위로 우뚝 올라섰다.
여기에 중국 국영 원전업체인 중핵집단유한공사가 최근 국내 이커머스 티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중핵그룹은 티몬을 활용해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한국산 제품을 수출할 계획을 갖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티몬은 지난해 사상 초유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 '티메프 사태'를 일으킨 이커머스업체다.
중국계 이커머스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와 알리바바의 파트너십 체결에 대해 "중국 자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이 형성될 수 있어 이마트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특히나 중국으로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해서 향후 이마트 및 JV(합작회사)는 소비자들에게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설득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겠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국내 기업을 인수해 업계 1등 쿠팡과 경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종수 한국유통원 교수는 "아직까지는 가상의 스토리지만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면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그룹 쪽으로 지분을 다 매각하고 엑시트(탈출)하는 등 여러 가지 방향성은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 (이번 파트너십은) 쿠팡, 네이버, 그리고 알리-G마켓 연합의 3강 구도로 가기 위한 교두보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