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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렌터카 몰려온다…"첫경험 좋으면 국내 완성차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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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올해 중국은 내수 침체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맞물리자 자국 제품을 팔기 위한 해외시장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중국은 '중국산'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의식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기업을 직접 공략하는 등 우회적인 방식으로 시장 점유에 나선 모양새다. 한국 기업을 인수하면서 브랜드는 그대로 활용하는 등 기존 고객 충성도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2025년 거세진 중국산 공세 움직임을 연속 보도한다.

[중국산, 교묘히 일상 파고든다①]
어피니티에쿼티, 국내 1·2등 렌터카업체 인수
중국 비야디(BYD)도 국내 렌터카업체와 미팅
한국인들 부정적 인식 의식해 B2B로 우회 공략
전문가들 "품질 '이상無' 경험하면 국내 완성차도 위기"

비야디(BYD) 로고. 연합뉴스 비야디(BYD) 로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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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①中렌터카 몰려온다…"첫경험 좋으면 국내 완성차도 위기"


(계속)
아시아를 주력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사모펀드가 한국의 1·2등 렌터카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도 최근 국내 렌터카 업체와 잇달아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국계 기업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중국 자동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렌터카 경험을 통해 해소하고, 장기적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도 인수하려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피니티에쿼티, 국내 1·2등 렌터카업체 인수

 
    20대 남성 김모씨는 국내 여행을 갈 때마다 렌터카를 이용한다. 이번 겨울에도 여행을 계획 중인데, 최근 중국산 전기차가 값싼 가격에 국내 렌터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뉴스를 보고 내심 기대를 갖게 됐다.
 
김씨는 "중국산 자동차를 타본 적은 없지만 기존 렌터카 가격의 절반 값이라면 한 번쯤은 타볼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박모씨 역시 "금액 대에 따라 결정할 것 같다"면서 "10만원하던 것이 5만원한다면 굳이 사용하지 않겠지만, 50만원짜리가 25만원 한다면, 즉 가격대가 있는 상품이라면 중국산 렌터카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렌터카를 선택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들 중 하나가 '가격'이다. 서비스와 차량이 업체별로 큰 차이가 없는 시장인 만큼 가성비가 중요한 고려 요소라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탈의 지분 56.2%를 1조6천억원에 인수했다. 1주당 7만7115원으로 평가한 것인데,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난달 6일 롯데렌탈의 주가는 3만3350원이었다. 현 시가총액의 2배 넘는 가치를 인정해준 것이다.
 
어피니티는 이미 지난해 8월에는 업계 2위인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국내 렌터카 시장 약 37%가 해당 사모펀드에 넘어가게 됐다. 어피니티는 향후에도 롯데와 SK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때마침 오는 16일 한국에 첫 승용차를 출시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도 최근 국내 렌터카업체와 잇달아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3분기에는 매출에서 미국 테슬라를 제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BYD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렌터카나 법인용 차량 등 판매에 적극 나선 뒤 차차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혀 판매망을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단 경험해봐"…B2C 아닌 B2B로 우회 공략

 
    중국 기업이 이처럼 한국 렌터카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려는 배경에는 기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에서 B2B(기업 간 거래)로 방향을 틀어 우회적으로 한국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큰 만큼 국내 소비자가 아닌 국내 기업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경우 가성비가 중요한 고려 요소기 때문에 중국차를 무조건 배척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중국산 렌터카를 이용해보고 품질이 괜찮다는 것을 경험했다면 실제 차량 구매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중국 자동차 업체가 기대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실 국내 소비자들은 이미 중국차에 익숙한 상황이다. 국내 시내버스 절반가량이 중국 업체에서 만든 차량이기 때문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에 등록된 수입 상용차(버스·트럭·밴·특장차 등)는 모두 659대다. 이중 중국산은 358대로 54%에 달한다. 1~11월 누적 기준으로 봐도 중국산 상용차는 총 2723대로 4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B2C 시장에서는 아직 소비자들이 중국산에 대한 품질 이슈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초반에 아주 적극적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빌려 쓰는 렌터카의 경우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이 허들이지 중국산이냐 미국산이냐 국산이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 경쟁력을 통해 소비자들이 중국산 전기차를 많이 접해보고도 특별히 품질에 큰 문제가 없다고 느끼면서 익숙해지는 순간 현대·기아의 내수 시장을 갉아먹을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국내 시장이 어느 정도 커진 이후에는 중국에서 국내 중견 3사(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를 인수하려들 가능성도 충분히 있고, 이를 통해 향후 미국으로의 우회 진출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도 지난달 'BYD 일본 시장 현황과 국내 업계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견 3사(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를 비롯한 국내 업계 내수 경쟁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투자, 협력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내수 시장 활성화와 장기적인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 전기차 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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