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울산 남구을 국민의힘 김기현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제22대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몰아닥친 '정권 심판'의 바람이 보수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울산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의석수 재편이 소폭 이뤄졌다.
국민의힘이 4곳을 차지하면서 여전히 보수세가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야권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이번 총선에서 울산은 전체 6개 의석 중 국민의힘이 4석, 민주당이 1석, 진보당이 1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중구·남구갑·남구을·울주군에서 승리했고, 진보당은 북구, 민주당은 동구에 깃발을 꽂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5석을 차지했던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1석을 빼앗기게 됐다.
우선 현역 의원인 '친윤' 박성민 후보가 지키고 있는 중구는 선거 초반부터 박 후보의 승리가 예측됐다.
보수 성향이 워낙 강한 지역인데다 대통령과의 친분을 통해 지역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주민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국민의힘 박 후보에게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남구갑의 경우 젊은 법조인의 대결로 화제를 모은데다 사전투표 직전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측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전국적 관심 선거구로 부상했다.
하지만 '울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남구갑의 보수 지지층이 막판 결집했고, 국민의힘 김상욱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민주당 영입 인재이면서 험지 출마를 자처한 점에서 주목 받았던 전은수 후보는 예상보다 큰 격차로 패배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남구을은 현역 의원이자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4선의 김기현 후보가 지키고 있는 곳으로, 정치적 중량감에 걸맞은 격차를 보이며 김 후보가 승리했다.
도농복합지역인 울주군은 역대 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후보가 대부분 당선된 곳으로, 국민의힘 서범수 후보가 재선 도전에 나선 선거구다.
이곳 역시 정권 심판론의 영향으로 접전이 예상된다는 예측이 나왔으나, 개표 결과 서 후보가 울주군수를 지낸 민주당 이선호 후보를 약 7%p 격차로 따돌렸다.
제22대 총선 울산 동구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번 울산 총선에서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지 못할 만큼 박빙의 승부가 벌어진 곳은 동구다.
현역 의원인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민주당 김태선 후보가 맞붙었는데, 이 선거구에서는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승패를 가르는 최대 관건으로 분석됐다.
김 후보는 노동당 이장우 후보에게 단일화를 여러차례 요청했으나 결국 결렬됐고, 선거는 야권 후보가 분열된 채 치러지게 됐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김태선 후보는 개표 막판까지 권명호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0.68%p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민주당 계열 후보가 동구에서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구 또한 진보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
민주당과 진보당이 이번 총선에서 북구 후보를 진보당 윤종오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결정하자 현역인 민주당 이상헌 후보는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때문에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가 어부지리 당선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 막판 윤종오 후보가 경선을 통해 단일화를 이뤄냈고, 결국 큰 표차로 윤 후보가 상대 후보를 따돌렸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다시한번 울산을 수성했지만 시민들로부터 경고의 메시지를 받았다.
민주당 또한 전국적인 완승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울산에서 의석수를 크게 늘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