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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쿵' 했다는 신생아, 뇌출혈만 세 곳…CCTV 속 진실은[이슈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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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1.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에서 벌어진 교량사고 당시 대참사를 방지한 결정적 순간이 조명되고 있습니다.
2.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도박 파문이 일본 교육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3. 경기 평택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태어난 지 8일 된 신생아가 낙상사고를 당한 가운데 아기의 엄마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메이데이"…미국 교량사고 대참사 막은 '결정적 순간'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 볼티모어항에서 선박 충돌로 교량이 붕괴하기 직전 '조난 신고'로 교통이 통제됐던 상황이 대형참사를 막은 결정적 순간으로 조명되고 있다. 조난 신고와 함께 대피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면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에서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볼티모어 항구 입구에 있는 2.6㎞ 길이의 교량과 충돌하면서 다리 대부분이 무너졌다.

앞서 이날 오전 12시 24분경 볼티모어항에서 출항한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달리호'는 동력을 상실한 듯 조명을 깜박이기 시작했다. 달리호는 2분 뒤 퍼탭스코강을 가로지르는 교량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쪽으로 향했고, 이후 다리 중앙의 교각(기둥)을 들이받으면서 20초 만에 다리는 완전히 붕괴됐다.

선원들은 닻을 배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조종이 되지 않자, 메릴랜드주 교통국에 "선박이 동력을 잃어 통제력을 상실했다. 교량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조난 신호를 보냈다.

새벽 1시 27분쯤 이를 전달받은 경찰은 즉각 다리 위 교통을 통제했다. 충돌 1분쯤 전 녹음된 경찰 무전에는 "모든 교통을 제한하라. 통제력을 상실한 배가 접근하고 있다"는 교신 내용이 담겼다. 조난신호 접수 후 현장 통제까지는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사고 발생 직후 실종자 규모가 최대 20명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으나,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사고 직후 화물선이 당국에 조난신호를 발신했던 덕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사고 선박은 교량과 충돌하기 전에 조난 신호를 보냈고 경찰관들은 당시 신호를 받은 지 약 90초 만에 교량 양쪽에서 통행을 차단하고 사람들을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조난 신호를 듣자마자 교량을 막고 다른 차량들이 건너지 못하도록 한 사람들이 없었다면, 물에 빠진 운전자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이 사람들은 '영웅'이다. 그들은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선원들이 메릴랜드 교통부에 배를 통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고, 그 결과 지역 당국은 통행을 차단해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 사고로 볼티모어항의 선박 출입은 중지됐고 트럭은 허용된 상태다. 이 사고로 당시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8명의 인부가 추락했으며 이 가운데 2명만 구조됐다.

문제의 '오타니 전 통역사' 교과서에?…출판사 '골머리'

미즈하라 잇페이가 2024년 2월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일본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 옆에 서서 통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미즈하라 잇페이가 2024년 2월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일본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 옆에 서서 통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도박 파문이 일본 교육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선수 돈까지 훔쳤다는 혐의를 받으며 LA다저스 구단에서 해고된 미즈하라가 일본 교과서에 실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출판사 측은 혐의가 사실이라면 내용수정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곤혹스러움을 감추지는 못했다.

28일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영어교과서에 미즈하라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다는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교과서는 중학생용으로 2025년부터 사용될 예정이다.

교과서에서 미즈하라는 '성공을 뒷받침하는 사람들'이라는 주제에서 등장한다. 분량은 본문 등을 포함해 한 페이지다.

교과서는 오타니의 활약을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부분을 선생님과 학생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조명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선생님은 운동선수의 성공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학생에게 "그는(미즈하라) 단순한 통역사가 아니다. 오타니가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사적인 면에서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출판사 관계자는 "전면에 오타니와 미즈하라가 마주보고 있는 큰 사진을 실었고 (교과서에는) 총 세 장의 사진이 실려있다"며 "나도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수정은) 상당히 힘든 작업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해당 내용이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논란에 휩싸이자 교과서를 만든 출판사는 내용 수정이나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이럴 경우 문부과학성 검정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검정결과를 살펴보면 합격 판정을 받은 2025년 중학교 교과서에는 오타니와 관련된 내용이 많다.

실제 국어와 사회(지리), 도덕 등 교과목에 등장한다. 지리에서는 다국적화가 진행되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일본인 선수로 게재했고, 도덕에서는 전례 없는 투타 '이도류'의 길을 선택해 기록을 세우는 과정을 담았다. '인생이 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꿈이 인생을 만든다'는 오타니의 말을 실은 영어 교과서도 있었다.

일본 누리꾼들은 "전면 교체밖에 방법이 없네", "정말 안타깝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인선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다", "과거에도 유명인사 게재 후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를 너무 과대평가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문부과학성은 지난 22일 2025년에 중학교 수업에 사용될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살짝 '쿵' 했다는 신생아, 뇌출혈만 세 곳…CCTV 속 진실은

사고 당시 산후조리원 내 CCTV.  네이버 카페 캡처사고 당시 산후조리원 내 CCTV. 네이버 카페 캡처
경기 평택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태어난 지 8일 된 신생아가 낙상사고를 당한 사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아기 엄마의 글로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 아기를 크게 다치게 한 관련자들이 모두 '혐의없음' 처분을 받아 적절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27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산후조리원 신생아 낙상사고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주목받고 있다.

자신을 피해자 아기 엄마로 소개한 A씨는 지난 25일 청원글을 올리고 "1년 7개월 만에 조리원장 등이 불송치(혐의 없음)됐다. 우리 아기의 낙상사고는 누구의 책임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에 따르면 아들 B군의 낙상사고는 2022년 7월 18일 오후 12시 25분쯤 평택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벌어졌다. 당시 조리원에서 일하던 간호사 C씨가 기저귀 교환대 위에 있던 B군을 90㎝ 아래 바닥으로 떨어뜨리면서다.

A씨는 사고 직후 조리원 측이 제대로 상황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리원장이 A씨에게 "아기가 혼자 꿈틀거리다 90cm가 되는 기저귀 교환대에서 떨어지는 걸 잡긴 잡았는데 바닥에 살짝 '쿵' 했다. 혹시 모르니 근처 종합병원에 가보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A씨는 "그 말을 믿은 내가 바보였다. 조리원에서 제대로 설명했다면 바로 대학병원에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큰 사고가 아닐 거라 생각했던 A씨는 인근 종합병원을 먼저 들렀다가 대학병원을 찾아갔다. 검사결과 B군의 부상은 심각했다. A씨는 "신경외과 의사가 CT를 보여주며 '좌우 양쪽 두개골 골절에 뇌출혈이 세 군데나 있다'고 입원 수속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B군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한 달 가까이 치료를 받았다. A씨는 "뇌출혈 양이 증가하면 긴급 뇌수술에 들어가야 하니 동의서를 작성하라고 했고 수술 중 아기가 사망할 수도 있다고 했다"며 "당시 '내가 뭘 듣고 있는 건가' 싶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저리고 아팠다"며 "우리 아이가 이대로 버텨서 아무 일 없길 바랐다"고 했다.

그러나 A씨는 며칠 뒤 경찰 조사에서 생각지도 못한 장면을 보게 됐다. A씨는 "CCTV 영상을 본 후 산후조리원 측에서 사고가 난 지 30분이 지나서야 제게 사고를 축소해서 알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사고 이후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더 화가 나는 건 조리원 측의 대처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고를 낸 당사자인 간호사는 사고 후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고, 조리원의 대표원장이란 사람도 사과 한 번 한 적 없다"며 "우리 아기가 잘 크고 있다는 생각에 법의 심판만을 2년 가까이 기다렸는데 수사 결과는 3명 모두 무혐의로 불송치였다"고 말했다.

A씨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누구도 저희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조리원에 대한 적절한 처분이 이뤄지고, 낙상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 번에 한 명의 아이만 기저귀를 교환하도록 하는 세부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또한 신생아실 처치대에 가드 설치, 바닥 매트 설치 의무화 등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 평택경찰서는 산후조리원 간호사를 비롯한 관계자 3명을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8일 산후조리원장과 행정원장에게까지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이들에게는 불송치 결정을 내리고 A씨만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검찰은 불송치 대상자들도 구체적 조사가 필요하다며 보완 수사를 요청했고 경찰은 산후조리원 관계자들의 혐의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 모자보건법과 보건복지부 매뉴얼에서는 산후조리원의 시설 및 교육 기준에 대해 세부적으로 규정해둔 바가 없다"며 "이로 인해 다른 산후조리원의 관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혐의를 판단해야 해 의율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의 청원은 게시 5일 만에 기준 동의 수 1만 4400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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