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미국 유권자 열에 여섯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5%p차이로 지는 것으로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대학이 전국 등록 유권자 9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2/25~28조사·오차범위±3.5)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65%에 달했다. 네명중 한명만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3%의 지지를 받아 올 대선에서 '재대결'이 확실시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해 12월 같은 조사에서는 '트럼프(46%) vs 바이든(44%)'로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경쟁을 벌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44%는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한 유권자는 34%였다. 18%는 투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지지자에게 투표한 유권자 97%가 지지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 10%는 트럼프 전 대통령쪽으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고졸 이하 유색인종 노동자층에서도 '바이든 이탈' 현상이 감지됐다.
지난 대선 출구조사에서 해당 집단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72%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47%로 크게 줄었다.
민주·공화 양당이 자신들의 대선 후보에 느끼는 만족도에서도 온도차가 느껴졌다.
민주당 유권자중 바이든 후보에 열광한다고 답한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공화당 유권자의 48%는 트럼프 후보를 열렬히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것에 대해 불만족하거나 화가 났다고 답한 민주당원은 32%나 됐다. 반면 트럼프 후보에 같은 의견을 낸 공화당원은 18%에 그쳤다.
지지 후보에 상관없이 올해 대선에서 누가 이길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사람은 48%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39%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