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개막된 어머니대회가 4일 김정은국무위원장의 폐회선언을 끝으로 폐막됐다고 5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폐막연설에서 어머니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1년 만에 열린 전국어머니대회 개회식 연설에서 "이번 대회가 당 대회나 당 중앙전원회의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폐막식 연설에는 더 직접적으로 "가정교양과 학교교양, 사회교양 중에서도 가정교양이 첫자리를 차지하며 여기서도 어머니의 영향이 특별히 중요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당에서는 소년단 대회와 어머니 대회를 다른 대회들보다 더 중시하며 이번 어머니 대회도 당 중앙위원회적으로 관심하고 직접 조직하면서 품을 들여 준비했다"고 말했다.
상당히 공을 들여 준비했다는 대회에서 김 위원장은 "어머니들은 마땅히 시대의 찬양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어머니 역할에 대해 온갖 수사를 동원한 찬양 속에서도 김 위원장이 비판적으로 언급한 '어떤 어머니들'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어떤 어머니들은 자식들의 공부에는 신경을 쓰면서도 언어예절을 비롯한 예의와 도덕에 대한 교양은 소홀히 하거나 우리 식이 아닌 언행을 뻔히 보면서도 내버려두고 있으며 또 어떤 어머니들은 자식들에게 별난 옷을 입히면서 남보다 특별하게 내세워야 어머니 구실을 잘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사회적으로 이색적인 현상들과의 투쟁을 강화하고 있는데 어머니들이 적극 합세하여야 그러한 현상을 완전히 소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이색적인 현상'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바로 한류 문화로 관측된다. '우리 식이 아닌 언행'이나 '별난 옷' 등은 남한 식 말투나 옷차림 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평양문화어보호법과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 통제법안의 취지처럼 북한 가정에서부터 한류 등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들을 일소할 것"을 김 위원장이 촉구한 셈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연설에 대해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며, "비사회주의 문제 해결을 위해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젊은 세대의 이념적 이탈을 막고 체제를 유지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