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IDF)이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작전 도중 발견했다고 밝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하 터널 입구. 연합뉴스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지하 터널에 바닷물을 부어 침수시키는 계획을 추진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하터널 침수 작전을 위해 지난달 가자 지구 알샤티 난민 캠프에서 북쪽으로 1.6㎞(1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최소 5대의 대형 펌프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알샤티 난민 캠프는 가자 북부 지역이면서 지중해에 인접한 곳이다. WSJ은 대형 펌프를 가동해 지중해에서 바닷물을 끌어온 뒤 시간당 수천㎥의 물을 지하 터널에 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달 초 이같은 계획을 미국에 알렸다고 한다. 이후 미 당국자들 사이에서 이 계획의 군사적 가치와 실현 가능성, 환경에 미칠 영향 등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고 WSJ은 전했다.
이 계획에 찬성하는 측은 지하 터널이 물에 잠기면 하마스 대원과 인질들이 지상으로 나올 수밖에 없고 하마스의 주요 군사 수단인 지하 터널도 완전히 파괴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서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아기를 안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반대하는 측은 작전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고 이미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자 주민들이 더 심각한 인도주의적 참사를 겪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 아직 구출되지 못한 인질들이 수몰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마스는 최근 휴전 기간 인질을 100명 넘게 석방했지만, 아직 150명 넘는 인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 당국자들은 WSJ에 이스라엘 정부가 이 계획의 실현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이스라엘이 계획을 실행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리지도, 그렇다고 계획을 폐기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자는 WSJ에 침수 계획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테러 능력을 해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작전을 수행 중이며 여러 군사적, 기술적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