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많은 국제대회서 찾은 희망…고우석 흔들리면? 박영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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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현. 연합뉴스박영현. 연합뉴스
국제 대회에서는 늘 예상못한 변수가 벌어진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선발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던 곽빈은 중국 항저우에 도착한 후 등에 담 증세를 호소해 아직 마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현역 최정상급 마무리 고우석도 그렇다. 정상 컨디션이라 보기에는 다소 의문부호가 따른다.

고우석은 지난 2일 중국 항저우 인근의 사오싱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 예선전에서 8회 등판했다. 대표팀은 0-2로 뒤진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막고 9회에 마지막 반격을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고우석은 안타 2개와 몸 맞은 공 1개를 허용하며 흔들렸고 결국 2점을 내주고 말았다. 고우석이 무너진 순간 더 이상 희망은 없었다. 한국은 대만에 0-4로 졌다.

이후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정상에 도전하는 대표팀 앞에 가시밭길이 펼쳐졌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그림이 똑같았다.

하지만 대표팀은 슈퍼 라운드에서 기사회생했다. 첫 경기에서 일본을 꺾은 데 이어 6일 슈퍼 라운드 최종전에서 중국을 8-1로 완파해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결승에서는 다시 대만을 만난다.

한국은 예선과 슈퍼 라운드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와 컨디션을 면밀히 확인할 수 있었다.

파이어볼러 고우석이 당장 결승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수도 있다. 고우석은 이날 9회말에 등판했다. 점수차는 이미 7점으로 제법 컸다. 컨디션 점검 차 마운드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대만전을 앞두고 실시한 마지막 점검에서 시속 150km 중반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함을 자랑했다.

오락가락 하는 이번 대회의 스피드건에는 시속 160km도 찍혔다.

만약 고우석이 흔들려도 '플랜B'는 준비돼 있다. 대표팀은 최지민, 박영현을 주축으로 하는 필승 계투조를 확립했다. 두 선수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고우석. 사진=황진환 기자고우석. 사진=황진환 기자
특히 박영현은 참패로 끝난 대만전의 몇 안 되는 소득이었다. 공격적인 투구로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일본과 경기에서는 그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8회에 등판한 박영현은 2-0으로 앞선 9회에 고우석 대신 마운드를 지키며 2이닝 세이브를 달성했다.

류중일 감독이 살얼음판 승부에서 고우석 대신 박영현의 2이닝 세이브를 선택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일본전을 마치고 마무리에 관한 질문에 박영현의 8회 투구수가 워낙 좋았고 현 불펜진 가운데 구위도 가장 좋다며 "박영현과 고우석이 있으니까 상황에 따라 쓰겠다"고 답했다.

박영현은 올 시즌 KBO 리그에서 KT 위즈의 허리를 책임지는 선수다. 32홀드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6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 중이고 73⅓이닝 동안 탈삼진 78개를 솎아낼 정도로 파워와 자신감이 좋다.

박영현의 지금 마음가짐은 마무리를 맡겨도 손색이 없다.

그는 일본전을 마치고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좋다. 앞으로도 좋을 예정"이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이어 "내 공이 워낙 좋아서 자신감이 많이 생긴다"고 당차게 말했다.

박영현은 어떤 방식이든 7일 오후 열리는 대만과 결승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KBO 리그 최정상급 불펜투수의 존재는 든든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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