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극단적 선택을 한 전북 군산 섬 지역 초등학교 교사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해경이 휴대전화 속 메모와 SNS 대화를 확인하고 있다.
군산해양경찰서는 군산시 동백대교에서 투신해 숨진 초등학교 A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이 완료돼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해경은 "휴대전화에서 일기 형식의 많은 메모가 나왔다"며 "2~3일, 빠른 시일 안에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보도된 '교장과 업무 방식이 달랐다'는 메모가 우선 확인됐다"면서도 "교장과의 직접적인 갈등에 대한 것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경은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를 마치는 대로 A교사의 업무 강도와 학교장과의 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해경은 학교 직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전북 군산해양경찰서 전경. 군산해경 제공전북교사노동조합 정재석 위원장은 지난 6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군산 모 초등학교 교사 A씨는 평소 학교 일로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고 특히 주변 동료에게 교장이 힘들다는 얘기를 몇 번 했다"고 말했다.
A교사와 동료 교사의 통화 내용에는 "업무가 많다", "나 진짜 나름 10년 했는데 이렇게 학교생활 힘들게 하긴 처음이네", "학교 일로 스트레스 받아본 건 처음이다" 등의 대화가 오갔다. 여기에 "학교 관사에서 가구를 옮기거나 공문을 완벽히 썼지만 반려돼 다시 쓰는 걸로 힘들었다"는 동료 교사의 전언도 나왔다.
다만, B교장은 "2월 업무 분장 당시 나는 이 학교에 부임하지 않았다"면서 "A교사 등 3명의 교사가 합의해 업무 분장이 정해진 부분이 있었고, 부임한 뒤로는 'A교사가 맡은 정보 업무에 대해 도와줄 수 있다'는 말도 했다. 작은 학교는 3명이 공평하게 일을 나눌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CBS노컷뉴스와 인터뷰했다.
이어 "공문 반려는 3건인데 교무 선생님에 대한 것으로, 이유에 대해 유족에게 확인까지 해줬고 교실 정리 중 가구를 관사로 옮긴 일에 대해서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군산해양경찰서는 지난 1일 오전 10시 25분쯤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숨진 A교사를 발견했다. 해경은 대교 인근에 있던 A교사의 차량에서 유서 등을 발견했고, A교사가 대교 위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