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 연합뉴스 국제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하 키아프)과 프리즈 서울(Fieze Seoul)이 9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동시 개막한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는 10일까지 코엑스 A·B홀과 그랜드볼룸을 포함한 1층 전체에서, 영국 기반 아트페어 프리즈의 프리즈 서울은 9일까지 코엑스 3층 C·D홀에서 열린다. 두 아트페어의 공동 개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화랑협회와 프리즈는 17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행사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소개했다.
올해 22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에는 210개 갤러리(국내 137개·해외 73개)가 참가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키아프 플러스 △키아프 하이라이트 △키아프 특별전 등이 있다.
지난해 별도 장소에서 개최됐던 키아프 플러스는 올해 코엑스에서 함께 진행된다. 갤러리 스탠(백향목), 갤러리 구조(캐스퍼강), 라 비비 갤러리(마리아 프래츠), 비스킷 갤러리(야마노우치 요스케) 등 젊은 갤러리와 젊은 작가를 통해 역동적인 동시대 미술 현장을 소개한다.
올해 신설된 키아프 하이라이트는 참가 갤러리 작가 중 20명을 선정해 지원한다. 특히 '키아프 하이라이트 어워드'를 제정해 이들 가운데 3명에게 창작지원금 총 3천만 원을 수여한다.
특별전은 문준용, 고휘, 무니페리 등이 참여하는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과 한국 전통 채색화의 우수성을 보여줄 박생광·박래현의 '그대로의 색깔 고향'을 마련했다. '박생광·박래현' 전은 윤범모가 총괄 기획하고 큐레이터 김윤섭이 기획했다.
국내외 주요 갤러리는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출품했다. 박여숙화랑은 박서보의 '묘법' 작품을, 조현화랑은 '숯의 작가' 이배의 작품을 선보인다. PKM갤러리는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서승원의 작품을, 학고재는 장승택의 겹 회화 시리즈를, 리안갤러리는 한국 실험미술 선고자 이건용의 작품을 내놓는다.
해외 갤러리는 독일 디 갤러리가 안드레 마손의 작품을, 키아프에 맞춰 오는 9월 서울 지점을 오픈하는 일본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세바스찬 쇼메톤의 신작을, 대만의 아시아 아트센터는 조각가 주 밍의 발레 시리즈를, 페레스프로젝트는 씨씨 필립스와 안톤 무나르의 작품을 출품한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키아프가 젊은 작가를 발굴·소개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젊음과 역동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신작 중심으로 행사를 꾸렸다"며 "프리즈 서울 출품작과의 가격 격차는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젊은 작가는 프리즈 서울보다 키아프에서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리 프리즈서울 디렉터. 연합뉴스 지난해 7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흥행에 성공한 프리즈 서울은 30여개국, 12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이중 아시아 기반 갤러리가 70개다.
'포커스 아시아' 섹션은 아시아 기반 젊은 갤러리(2011년 이후 설립) 작가 10명의 솔로 부스를 선보인다. 제1회 프리즈 아티스트 어워드 서울 수상자 우한나의 패브릭 설치 작품, 유코 모리의 장소 특정적 작품, 프래 푸피티야스타폰의 딥틱 시리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은 고대 유물부터 희귀 필사본, 20세기 걸작 등을 소개한다. 갤러리 현대는 추상화가 이성자의 솔로 부스를 마련했고 콘라드 피셔 갤러리는 온 카와라, 솔 르윗, 로렌스 위너 등 모더니즘 작가의 작품을 보여 준다.
악셀 베르보르트는 윤형근, 루치오 폰타나, 권터 워커의 작품을, 스티븐 옹핀 파인 아트는 폴 세잔,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에곤 실레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엄선했다.
세계 유수 갤러리도 다수 참여한다.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는 미국 추상화가 메리 웨더포드, 키앙 말링게는 대만 작가 저우위정, 마호 쿠보타 갤러리는 나오키 토미타, 더 모던 인스티튜트는 월터 프라이스의 솔로 부스를 마련했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와 하종현, 최욱경, 정연두 등 한국 작가를 소개하고 PKM갤러리는 윤형근과 정창섭, 유영국과 함께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구정아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아시아에서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참여하는 갤러리의 수준도 높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오지 못했던 중국 관람객도 방문하기 때문에 올해 행사도 성공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청담동 일대 갤러리가 참여하는 청담 나이트(9월 6일)와 삼청동 일대 갤러리가 함께 하는 삼청 나이트(9월 7일)가 열린다. 키아프와 예술경영지원센터, 프리즈 서울이 공동 기획한 토크 프로그램(9월 7~9일)은 뉴미디어 아트의 오늘과 내일, 아시아의 아트페어, 미술계의 기후변화, 한국의 실험미술 등에 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