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3-2024' 1라운드에서 정상에 오른 NH농협카드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특히 주장 조재호(가운데)가 1라운드 MVP에 오르는 맹활약으로 팀을 이끌었다. PBANH농협카드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올 시즌 프로당구(PBA) 팀 리그 1라운드. 무엇보다 주장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끝난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3-2024' 1라운드에서는 NH농협카드(7승 1패)가 크라운해태(6승 2패)를 승점 1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5라운드까지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포스트 시즌(PS) 진출 티켓을 가장 먼저 거머쥐었다.
1, 2위 팀의 공통점은 주장의 맹활약이었다. NH농협카드 조재호는 16세트에 출전해 13승 3패(승률 81.3%)로 전체 다승 1위에 올랐다. 크라운해태를 이끄는 김재근도 12승 1패를 거두며 무려 승률 92.3%로 10세트 이상 소화한 선수 중 단연 1위에 올랐다.
팀 리더의 선전에 팀원들도 화답했다. NH농협카드는 여자 복식 최강으로 꼽히는 김민아(9승 5패)-김보미(7승 4패)에 '이적생' 오성욱이 복식에서만 7승1패, 지난 시즌 남자부 신인왕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가 단식 4경기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새 얼굴들도 펄펄 날았다.
크라운해태도 백민주(12승 4패), 임정숙(9승 5패) 등 여풍이 거셌다. 신입 '영건 듀오' 김태관(7승 3패) 오태준(5승 5패)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다만 크라운해태는 '에이스'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7전 전패의 부진이 뼈아팠다. PBA 투어 2승을 거둔 마르티네스가 조금만 승률을 높였더라도 1라운드 우승컵의 주인공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3-2024' 1라운드 2위를 차지한 크라운해태 선수들. PBA
올 시즌 새로 합류한 팀들의 분전도 눈에 띄었다. 하이원리조트와 에스와이가 각각 1라운드 3위와 공동 5위에 올라 리그에 연착륙했다.
이들 팀도 여자 선수들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하이원리조트는 이미래(10승 6패)-용현지(7승 5패) 듀오를 앞세워 4승 4패(승점 13)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베트남 신성' 응우옌 프엉린(8승 1패)도 거들었다. 에스와이도 '맏언니' 한슬기(5승 4패)와 '막내' 한지은(5승 7패), 이우경(4승 4패)이 나름 역할을 해냈다.
'예술구 마스터'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와 한국인 최초 세계3쿠션선수권 우승자 최성원 등을 영입한 휴온스는 5승 3패 단독 4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퍼펙트 가이'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이 11승 3패로 팀의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신입생 전애린(5승 4패), 최성원(5승 5패)이 무난한 활약을 보였다. 다만 '슈퍼 루키' 장가연(4패)과 사이그너(4승 9패)의 팀 리그 적응이 과제다.
지난 시즌 전반기 우승팀 하나카드는 3승 5패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외인 듀오' 응우옌 꾸억 응우옌(베트남)과 무랏 나시 초클루(튀르키예)가 8승 7패∙7승 8패로 분전했다. 그러나 '당구 여제' 김가영(5승 8패), 김진아(3승 5패), 사카이 아야코(일본∙2승 6패) 등 여성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지난 시즌 전반기 우승팀 하나카드는 올 시즌 여자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PBASK렌터카(2승 6패)와 웰컴저축은행(3승 5패)은 승점 9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SK렌터카는 강지은(7승 6패), 히다 오리에(일본∙7승 9패) 등 여자 선수들에 비해 강동궁(4승 9패), 조건휘(1승 7패) 등 남자 선수들이 아쉬웠다. 웰컴저축은행은 김예은(7승 5패)이 활약했지만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블루원리조트(3승 5패)는 승점 6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스롱 피아비(7승 6패)외에 받쳐주는 선수가 없었다.
팀 리그 2라운드는 16일부터 24일까지 PBA 전용 구장에서 펼쳐진다. 과연 2라운드 우승팀은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