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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부흐빈더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늘 새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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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부흐빈더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6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시작으로 7월 9일까지 7일간 대장정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 연합뉴스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 연합뉴스 현존하는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7)가 국내 관객 앞에서 처음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 곡을 연주한다. 28일부터 7월 9일까지 7일간 대장정에 나선다. 전 곡 연주는 1979년 오스트리아의 한 페스티벌에서 처음 시작했고 이번이 딱 60번째다.

2012년 첫 내한 이후 여덟 번째 내한공연을 하는 루돌프 부흐빈더는 28일 서울 신사동 복합문화공간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60이라는 숫자보다 한국에서 연주한다는 사실이 특별하다. 청중의 관람 태도 등 한국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베토벤이 '인생의 동반자'가 된 계기가 있을까. 그는 "어릴 적 방에 업라이트 피아노와 작은 라디오가 있었다. 라디오 위에는 베토벤 형상이 있었는데 그때 기억이 평생 따라다녔다"고 회상했다. 운명처럼 만난 베토벤. 부흐빈더는 연주하면 할수록 베토벤과 사랑에 빠졌다.

"베토벤은 작곡가이자 혁명가에요.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하죠. 사랑이 넘치고 따뜻한 면모를 지녔어요.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만 60번째이지만 한 번도 싫증 나거나 질린 적 없어요.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니까요."

32세에 처음 전곡을 연주한 후 40년이 훌쩍 지났다. 연주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부흐빈더는 "젊을 땐 시야가 좁다 보니 정형화된 연주를 했던 반면 지금은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음악적 요소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주할 때 저만의 개성을 녹여내기보다는 베토벤에 대한 애정을 담으려 해요. 24시간 동안 베토벤의 방에 가만히 앉아서 그의 일상을 관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번 공연은 첫날(28일) 피아노 소나타 1번, 10번, 13번, 4번, 14번으로 시작해서 7월 9일 30번, 31번, 32번으로 마무리한다. 그는 "연주 때마다 베토벤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며 "소나타 32곡 모두 어렵지만 전부 사랑한다"고 말했다.

부흐빈더는 대기만성형 음악가로 꼽힌다. 75세였던 2021년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고 베토벤 연주 실황 음반을 잇따라 발매했다. "무대에서 연주할 때 가장 많이 배워요. 실황 음반을 내는 것도 이 때문이죠.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면 우연성, 감정, 긴장감을 느낄 수 없어요."

부흐빈더는 내년 내한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 곡을 직접 지휘하며 연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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