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에서 멋진 활약을 펼친 대전 하나시티즌 배준호. 대전 하나시티즌 제공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끈 배준호(20·대전하나시티즌)가 유럽 무대 진출 포부를 밝혔다.
배준호는 19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유럽 무대 진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목표로 하고 있고 좋은, 높은 무대에서 뛰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만약 좋은 기회가 온다면 어릴 때 나가서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배준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 중 한 명이다. 조별리그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토너먼트에 올라가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에콰도르와 16강전은 1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의 3 대 2 승리를 이끌었다.
FIFA는 이탈리아와 4강을 앞두고 "상상력과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한국의 중원을 책임진다"면서 배준호를 주목했다. FIFA의 예상대로 배준호는 이탈리아 수비를 농락했다. 화려한 개인기를 막기 위해 반칙에 반칙을 거듭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배준호는 이탈리아와 4강, 이스라엘과 3·4위전에서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배준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이탈리아전을 꼽았다. 그는 "선수들이 잘해주고 경기 내용도 좋았는데 마지막에 골을 먹고 진 게 너무 아쉽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덕분에 정신력은 강해졌다. 그는 "대회 기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초반은 부상을 당해 여러모로 힘든 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김은중 감독님이 잘 도와주시고 멘털적으로 관리를 잘해야 된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런 부분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배준호는 오는 20일 대전의 홈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A매치 평가전을 관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