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빼고 다 바꿔" 이건희 선언 30년…이재용의 '뉴삼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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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양적 성장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글로벌 삼성'의 상징
이재용, 기술과 인재 위한 과감한 투자…'뉴삼성'의 핵심
반도체 패권 위기 돌파 '숙제'…"新사업 초격차 경쟁력 필요"

이건희 회장. 연합뉴스이건희 회장. 연합뉴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이건희 '프랑크푸르트 선언', 글로벌 삼성 이끌어

삼성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전 세계 삼성 임직원 200여 명을 모아놓고 한 말이다.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신경영 선언)'으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제시했다.
 
이 선언은 1995년 이른바 '애니콜 화형식'과 함께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주춧돌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질을 위해서라면 양을 희생시켜도 좋다. 제품과 서비스, 사람과 경영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공장이나 라인의 생산을 중단해도 좋다"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철학이 결국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는 물론 애플과 '2강' 체제를 굳힌 스마트폰 경쟁에서 폴더블폰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기차 전장(전자장비) △바이오 등 분야로 영토를 넓혔다.

JY시대 '뉴삼성'…기술과 인재 위한 '초격차'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30주년이다. 삼성은 특별한 행사 없이 이날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뉴삼성'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은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
 
이 같은 선언이 이 회장의 '뉴삼성'을 대표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경기도 용인에 30년간 300조 원을 투자해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또 지역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10년 동안 60조 원을 투입한다.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2년 연속 직접 참석하는 등 인재 육성과 확보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 중이다.
 

글로벌 위기 돌파 '숙제'도

하지만 현재 이재용 회장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품질 위기를 돌파해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다면, 이재용 회장은 '초격차 삼성'을 위한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를 넘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패권 경쟁을 본격화한 가운데 우리나라 반도체는 말 그대로 '풍전등화'의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줄었고,
 
특히 반도체 부문은 4조 58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2분기에는 삼성전자 전체 실적이 적자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용 회장이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M&A(인수합병)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삼성은 2016년 전장회사 하만 인수에 10조 원을 투자한 이후 '빅딜'이 없다. 그러나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나 차량용 반도체 회사 NXP 등 인수설이 꾸준히 나오는 상황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지난 1월 M&A 관련 "조만간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해 기대감도 키웠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삼성을 글로벌 초격차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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