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겁만 주고 금리 못 올릴 거라고? "금통위원 전원, 인상 가능성 열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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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6년만에 준공된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3.50%로 3회 연속 동결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6년만에 준공된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3.50%로 3회 연속 동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할 것처럼 겁만 주고 결국 못 올릴 것이라는 얘기도 듣고 있다. 하지만 호주은행도 금리인상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하다가 지난 달에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 '절대 못할 것' 말하지 말아 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확실하게 (정책목표인) 2%에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기 전까지 인하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뒤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제외한 금통위원이 모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통위가 3.50%인 현 수준으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3.75%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이유와 관련해 "소비자물가(상승률)가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중단할지 지속할지, 이것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금리를 300bp(1bp=0.01%포인트) 이상 올린 상태에서 물가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미 연준 관련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인하) 결정보다는 지켜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환율이나 국제 자본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금리인하 국면에서 금융 불안정이 촉발될 가능성은 없는지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연말까지 물가 상승률이 3% 내외로 수렴할 가능성은 지난달에 비해 더 커졌지만, 연말 이후 2%대로 내릴지에 대한 확신은 오히려 줄었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 급격하게 올랐던 유가 등)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내외로 수렴한다는 부분은 명확해졌다"면서도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시점에서 서비스부문과 고용부문의 물가상승, 이미 상승한 비용이 전가될 가능성 등 때문에 2%대의 목표 물가달성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되레 커졌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또 이날 기존 1.6%에서 1.4%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파국이라는 식의 비관적 전망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선진국의 평균 성장률 전망치가 1.3%인 상황에서 제조업 중심에 에너지 수요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1.4%) 성장은 파국이다라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IT경기 회복과 중국리오프닝에 따른 긍정적 파급효과가 지연되고는 있지만 '상저하고'의 경제 전망은 고수했다. 이 총재는 "IT를 제외하고 1.8% 정도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복이) 한 분기 정도 밀리고는 있지만 상저하고"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비관적 전망은 지양한다면서도 우리 경제가 "이미 장기 저성장 시대에 와있다고 생각한다"고 현실의 조건을 냉정히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출산·고령화가 워낙 심해 이미 와있는 현실로 보고 노동·연금 등을 포함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권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해 이 총재는 "상당기간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된다면 내년 초까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올라간다 하더라도 과거 연체율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보고 있고 금융기관도 대손충당금 확대 등 대비를 하고 있어 연체율로 인한 큰 위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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