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뛰면서 수입 제품의 전반적인 가격 수준(원화 환산 기준)이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고환율 추세가 계속되면 몇 달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2.14로, 11월(138.80)보다 2.4%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2.1%) 이후 석 달 연속 상승세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3.6%), 광산품(2.9%), 전기장비(2.8%), 화학제품(2.7%) 등이 올랐다.
세부 품목 가운데 커피(9.7%), 인쇄회로기판(9.0%), 철광석(3.9%), 원유(3.8%), 축전기(3.5%), 이차전지(3.4%)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류영주 기자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1,393.38원에서 12월 1,434.42원으로 전월 대비 2.9% 뛰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가 기준으로(월평균·배럴당) 11월 72.61달러에서 12월 73.23달러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12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130.57)보다 2.4% 높은 133.75로 집계됐다. 수출물가지수도 석 달 연속 상승세다.
석탄및석유제품(3.1%), 화학제품(2.9%), 섬유및가죽제품(2.8%), 운송장비(2.7%), 농림수산품(2.7%) 등이 수출물가를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5.6%), 자일렌(크실렌)(3.7%), 제트유(3.4%), 냉동수산물(3.3%) 등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이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화학제품,농림수산품 등을 위주로 수출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12월 무역지수(달러 기준)의 경우 수출물량지수(126.80)와 수출금액지수(141.37)는 1년 전보다 각각 6.5%, 7.8%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116.05)는 5.5% 올랐고, 수입금액지수(138.64)는 1.9%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3.32)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올라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수입가격은 3.5% 내렸지만 수출가격은 1.2% 오른 결과다.
소득교역조건지수(118.33)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상승하면서 1년 전보다 11.6%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