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 펼치는 페디. 연합뉴스에이스의 날이었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7승(1패)째를 거둬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광현(SSG 랜더스)과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는 단 1안타만 허용하는 빼어난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챙겨 이름값을 했다.
NC는 2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안타 19개를 몰아쳐 삼성 라이온즈를 14-3으로 대파했다.
페디는 5⅓이닝 동안 홈런 2개 등 안타 5개를 맞고 3실점 했지만, 강판 전까지 무려 13점을 벌어준 타선 덕에 손쉽게 승리를 수확했다.
삼성에 1회 먼저 2점을 준 NC는 1회말 박건우의 좌월 2점포로 금세 동점을 이루고 박세혁의 1타점 좌중월 2루타로 가볍게 역전했다.
이어 2회 타자 일순하며 4점, 8-3으로 앞선 4회 다시 5점을 추가하며 최하늘, 허윤동 삼성 두 투수를 난타했다.
손아섭·박건우(이상 3타점), 박민우·서호철(이상 2타점) 4명이 멀티 타점(한 경기 타점 2개 이상)을 올렸고, 7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터뜨리는 등 불방망이로 대승을 일궜다.
SSG는 부산 원정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5-0으로 완파하고 LG 트윈스와 더불어 공동 1위를 형성했다.
김광현은 사직구장을 시즌 두 번째로 가득 채원 만원 관중(2만2천990명) 앞에서 올해 가장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6이닝 동안 삼진을 9개 솎아내며 롯데 타선을 단 1안타로 봉쇄했다. 사사구와 점수는 아예 주지 않았다.
롯데 타자 중에서는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윤동희가 좌전 안타를 쳤을 뿐이다.
김광현은 나머지 이닝은 모조리 삼자 범퇴로 끝냈다.
특히 2회와 5회에는 삼진 2개씩을 낚고, 3회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워 롯데 타선에 아예 기회를 주지 않았다.
팀 승리로 김광현은 2015년 5월 27일 이래 롯데전 11연승을 질주했다. 또 사직구장 7연승도 이어갔다.
김광현은 시즌 3승과 함께 통산 152승을 거둬 역대 다승 공동 4위로 올라섰다.
SSG는 3회초 롯데 3루수 한동희의 1루 송구 실책으로 1사 2루 찬스를 잡고 김민식의 우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4회에는 몸 맞는 공 2개와 안타로 1사 만루를 엮고 김성현의 우전 적시타와 이정범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0으로 달아났다.
7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한 김성현은 5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무너뜨렸다.
두산은 수원에서 kt wiz를 6-0으로 물리치고 공동 4위 NC와 보조를 맞췄다.
알칸타라는 8회 원아웃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이다가 전날 롯데에서 kt로 이적한 이호연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알칸타라는 8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임무를 완수했다.
시즌 5승(2패)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을 1.29로 끌어내렸다.
타석에서는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맹타를 휘둘렀다.
로하스는 6회 1점 홈런과 8회 2점 홈런을 거푸 오른쪽으로 터뜨리고 3타점을 쓸어 담았다. 로하스는 시즌 홈런 9개로 이 부문 2위로 약진했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3-2로 따돌리고 5연패 후 4연승으로 급반등했다.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였다.
소크라테스는 팀 첫 득점도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를 치고 2타점에 2득점을 수확했다.
KIA는 1회 2사 1, 2루에서 김선빈의 중전 적시타로 선제점을 냈다.
키움은 공수 교대 후 1사 2, 3루에서 터진 임지열의 큼지막한 중월 2타점 역전 2루타로 역전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가 3회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투심 패스트볼을 힘으로 퍼 올려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포물선을 그리고 포효했다.
키움은 후속타 불발과 KIA 좌익수 이우성의 몸을 날린 호수비 등에 막혀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한화 이글스는 연장 12회 혈투를 벌여 1-1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LG는 SSG와 승률 동률을 이뤄 2위에서 공동 1위로 상승했다.
한화가 4회 채은성과 이도윤의 2루타 두 방으로 1점을 내자 LG는 6회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이뤘다.
LG는 9회말 무사 1, 2루, 한화는 연장 11회초 무사 1, 2루 찬스를 날렸다.
한편 LG의 9회말 무사 1루 공격 때 심판진이 규칙을 잘못 적용해 오점을 남겼다.
타석에 있던 정주현의 포수 수비 방해 상황을 한화 포수 최재훈의 타격 방해로 규칙을 잘못 해석했다.
KBO 심판위원회는 심판진의 판정 직후 추가 영상 판독을 거쳐 규칙 오적용을 시인하고 이 경기 심판진의 징계 등 후속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