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을 펼친 지미 버틀러와 그랜트 윌리엄스. 연합뉴스에이스 지미 버틀러가 4쿼터 승부처에서 맹활약한 '8번 시드' 마이애미 히트가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서 먼저 2승을 챙겼다.
마이애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2022-2023 NBA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111-105로 물리쳤다.
7위로 정규리그를 마치고,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쳐 8번 시드를 잡은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PO) 1회전에서 올 시즌 전체 승률 1위(70.7%) 밀워키 벅스를 4승 1패로 누르는 이변을 썼다.
2회전에서 5위 뉴욕 닉스를 4승 2패로 연파하고 동부 결승 무대를 밟은 마이애미는 올 시즌 2위 팀이자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강호 보스턴을 상대로 원정 1, 2차전을 모두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이대로 남은 2승까지 모두 따내면 마이애미는 준우승한 2019-2020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챔프전으로 올라선다. 마이애미의 마지막 우승은 르브론 제임스가 활약했던 2012-2013시즌으로 10년 전이다.
경기 종료 6분 37초 전 그랜트 윌리엄스에게 3점을 허용한 마이애미는 87-96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보스턴이 9점에 그치는 동안 24점을 폭발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승부처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극을 이끈 주역은 단연 버틀러였다.
1대1 공격을 자처한 버틀러가 중거리슛 2방과 자유투 득점을 합쳐 연속 5점을 올리면서 마이애미는 종료 5분 44초 전 92-96으로 따라붙었다.
이 과정에서 보스턴의 그랜트 윌리엄스와 이마를 부딪치며 언쟁을 벌인 버틀러는 종료 2분 58초 전부터 다시 중거리 슛 2방을 성공하며 기어코 102-100으로 역전을 이끌었다.
도합 27점을 올린 버틀러는 리바운드 8개와 어시스트 6개를 보탰고 스틸 3개, 블록슛 2개를 더하며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간판 센터 뱀 아데바요도 22점을 올린 데다 리바운드 17개를 잡아내며 골밑을 단속했다.
아데바요를 앞세운 마이애미가 총 54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는 동안 보스턴은 42개에 그치며 높이의 열세를 드러냈다.
보스턴의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이 자유투 11개를 성공하는 등 34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실책 5개를 저지른 게 뼈아팠다.
이 실책 가운데는 종료 1분 38초 전 버틀러 앞에서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던 중 선언된 공격자 반칙이 있었다.
100-103으로 끌려가던 보스턴은 이 공격에 실패하면서 막판 승부를 뒤집을 동력을 잃었다.
두 팀의 3차전은 오는 22일 마이애미의 홈에서 펼쳐진다.